▲1979년 3월 (왼쪽부터)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당시 대통령, 지미 카터 미 대통령,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워싱턴에서 평화협정과 관련 회견하고 있다.ⓒ사진=이스라엘 정부 공보국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1일 무바라크가 퇴진하면 이스라엘은 최대 우방을 잃고 그 비난의 대부분을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는 이스라엘 지도층의 강경 발언을 소개하며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각료들에게 이집트 사태와 관련 함구령을 내렸다. 자칫 이집트나 주변 아랍국가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시몬 페레스 대통령은 각료가 아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할 수 있는 위치다.
이스라엘 언론의 표현은 보다 직설적이다.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의 칼럼은 '엉클샘(미국)이 등 뒤에서 쏜 총알'이란 제목 아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힐러리 클리턴 국무장관을 겨냥, 미국이 미숙하고 편협된 외교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치 미국이 무바라크 '아웃'을 선택, 이스라엘의 뒤통수를 쳤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현재로선 중동의 대표적 왕정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대이집트 관계를 중시하는 이스라엘 정도가 무바라크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불안정성도 확대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이스라엘의 위기감도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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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각료들에게 내린 함구령과 달리 주요국의 이스라엘 대사들에게는 이집트의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주재국 정부에 강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