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해적에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도 위중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조금씩이나마 호전 기미가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설 연휴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명을 제외하고 확인된 해적들의 나이는 19~29세의 청년으로 나타났다. 소말리아 푼틀랜드 지역에 거주지를 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으로 지목된 마호메드 아라이(23)는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생포한 해적 5명을 포함한 10명의 해적이 같은 지역 출신으로 두목인 아브디 리스끄 샤크(28·)와 부두목 스우티 알리 하루(29)는 작전 당시 한국군에게 사살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해적들이 현재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거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리 입을 맞추는 방법 등으로 두목과 부두목이 사망했다고 진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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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본부는 석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탄환 3발이 해적들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또 최영함에 보관된 해적들의 총기류를 입수하는 대로 지문을 채취해 해적이 사용한 총을 가려낼 계획이다.
한편 수원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석 선장은 혈소판 수치가 13만(정상치 15만~40만)으로 수혈하지 않고도 빈혈기 없이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고 귀띔했다. 폐에서 물이 빠지고 있고 혈색도 좋아지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구출된 삼호주얼리호의 한국인 선원 7명은 이날 귀국길에 올라 2일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날인 1월31일 오만 무스카트 항에 입항한 직후 배에서 실시된 건강검진 결과 선원들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호주얼리호에 실려있던 해적 시신 8구는 소말리아 정부에 인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