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324,500원 ▲2,500 +0.78%)은 지난해 하반기에 영업손실 18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943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이 지난해 분할전과 분할후의 실적을 합산·보정한 수치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 전년도 영업익 484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5946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줄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의원급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줄었다"며 "통상적인 분기 매출 성장률을 10% 수준으로 봤을 때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체개발 개량신약인 '아모잘탄'과 '에소메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문의약품의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게다가 연간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비만약 '슬리머'는 심혈관 부작용 위험이 제기되며 시장에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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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연구·개발(R&D)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을 줄이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R&D에 852억원을 투자했다. 매출액대비 R&D비용은 전년도 13.4%에서 14.3%로 1%포인트 가량 늘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이 바이오신약과 항암제 신약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동시에 여러 가지의 대형 신약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하다보니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는 에소메졸, 아모잘탄 등 개량신약의 해외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R&D 전략의 다변화를 통해 신약성과의 조기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해 부진을 통해 회사체질 개선도 도모한 만큼 1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