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펀드, 태광산업에 '주당 9주+4.2만 배당' 제안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11.01.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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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화섬도 9주+현금 3000원 배당주문…이호진 회장은 檢구속

'장하성 펀드'가 이호진 회장이 구속된 태광산업에 주당 9주 주식배당과 4만2000원의 현금배당을 주문했다. 장하성 펀드는 오는 3월말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안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속칭 '장하성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Lazard 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 PLC)는 지난 28일 태광산업 (657,000원 ▲4,000 +0.61%)대한화섬 (111,000원 ▲400 +0.36%)에 대해 주식배당 등의 주주제안을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



펀드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업지배구조개선 조치를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펀드는 "최근 몇 달간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인해 그 동안 펀드가 지적해왔던 이호진 회장과 경영진의 불법행위가 드러났다"며 "대주주와 경영진의 사법처리에 앞서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상장회사로서 스스로 투명하고 주주를 위한 경영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펀드는 먼저 1주당 9주의 주식배당을 주문했다. 현재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회사의 1주당 주식가격이 너무 높거나 유통주식량이 적어 주식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

아울러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2010년 영업실적이 우수해 2011년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더 많은 배당을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태광산업은 1주당 4만2000원, 대한화섬은 1주당 3000원의 현금배당금이 적정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을 주문했다.


펀드는 또 2011년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위하여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2010년 말 주주명부열람을 청구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1700억원대의 횡령, 배임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이 회장의 모친 이선애 태광실업 상무,오용일 태광그룹 부회장 등 그룹 전현직 경영진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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