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 역전?" 美·日펀드의 환골탈태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1.01.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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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수익률 강세..친디아는 여전히 마이너스

새해 들어 해외 주식형펀드 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동안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던 미국, 일본 등 선진펀드가 부상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펀드를 제외한 브릭스펀드는 좀체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일본펀드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돌발 악재에도 불구, 연초 대비 2.8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해외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ETF 제외) 중 러시아(3.62%)에 이어 2위 성적이다.



미국펀드와 유럽펀드도 각각 연초 대비 2.78%, 2.31%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국(본토), 인도, 브라질펀드는 모두 수익률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인도펀드가 연초 대비 -8.59%로 해외 펀드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펀드와 브라질펀드도 각각 -4.64%, -2.71%에 그치며 수익률 부진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세 역전?" 美·日펀드의 환골탈태


펀드별로 보면 일본펀드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피델리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가 선진국펀드 중 연초 이후 해외펀드 중 가장 높은 4.4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밖에 신한BNPP Tops일본대표기업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1)과 프랭클린템플턴재팬증권자투자신탁(A)(주식), 하나UBS일본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A) 등도 3%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국펀드 중에선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A가 새해 들어 4%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고 미래에셋US블루칩인덱스1(주식)종류1과 피델리티미국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도 선전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가 안정세를 되찾아가면서 부진했던 선진국 투자 펀드들의 수익률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경기 및 증시 낙관론과 일본의 엔화 안정 효과 등에 힘입어 선진펀드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업계는 반면 이머징마켓펀드들은 인플레이션과 밸류에이션 부담 탓에 자금 유입이 원활치 못하다면서 특히 중국, 브라질, 동남아국가 등 긴축정책을 강화하는 지역의 펀드 성과는 한동안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펀드 연구원은 최근 선진펀드의 강세는 "미국의 경우, 경제 회복세와 함께 상반기까지 저금리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고 일본은 엔화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회복 전망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 펀드가 부진한 것은 금리 인상 등 긴축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라면서 "이미 상당 수준 조정을 마친 만큼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이머징마켓 펀드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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