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 이집트 소요, 변동성 확대 요인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2011.01.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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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조정, 중동으로부터]


기다리던 조정이 왔다. 그러나 시장이 기대하던 유럽으로부터가 아닌 중동으로부터다. 이집트 소요사태가 위험회피 거래의 촉매 역할을 했다. 이집트는 비록 메이저급의 원유 생산자는 아니지만 이집트가 관리하고 있는 수에즈운하가 폐쇄될 경우에 중동에서 출발하여 유럽과 서방세계까지 가는 원유 수송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위험회피를 가속화시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지난 4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가 예상치 보다는 부진했지만 전분기 대비 상승한 3.2%를 기록했고 1월 미시간 소비자 신뢰지수도 전월 대비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경제지표에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집트 소요를 조정의 명분으로 사용하며 S&P와 다우는 1% 이상, 나스닥의 경우는 2% 이상 하락했다.



*상품 및 안전자산 강세, 증시 조정

증시의 경우 위험회피의 대상으로서 조정을 보였지만 금과 원유 채권, 달러화 등은 이집트 소요의 혜택을 보면서 상승했다. 유로/달러의 경우 뉴욕증시 개장 후 1.37달러 수준에서부터 1.3581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유럽장에서 이미 유로존 구제금융이 개선될 것이라는 재료로 1.3745달러까지 상승한 바가 있다. 이집트 관련보도가 나오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전 고점인 1.3757달러 돌파에 실패한 점은 그만큼 유로화의 상승피로가 누적되었다는 반증이 되겠다. 상품통화인 호주달러의 경우 역시 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유로화 대비 낙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뉴욕증시의 조정과 금과 원유의 상승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리스크 회피 심리에 따라 뉴욕역외선물 1개월물은 지난 주말 서울 시장 종가 대비 6원 60전이 상승한 수준인 1122원 5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원 전망]

* 단기적으로 변동성에 영향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진행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조정이 유도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서 중요하게 볼 사항은 이집트 소요나 작년에 있었던 한반도에서의 연평도 해전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로존 부채 우려와 같이 국제 금융시스템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료는 아니다는 점이다. 따라서 방향성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 1,130원 돌파 여부가 향후 방향성 관련 관건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현물환율 기준으로 1,120원 40전까지 상승한 셈인데 추가 상승시 업체네고의 영향력을 감안하여 1,130원 근처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130원을 넘기 위해서는 이집트 소요가 예상보다 장기화 되거나 중국의 추가긴축으로 인한 안전자선 선호 심리의 강화나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펀더멘털 성 달러 강세 요인 등이 추가 되었을 경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130원은 지난해 9월말 이후 저항선과 지지선 역할을 반복해왔던 레벨이다. 만약 이 수준을 넘어선다면 추가 상승이 속도를 내면서 1150~60원 수준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 환율이 1110원~30원 사이의 박스권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후 시장의 건강한 조정이 지난 간 이후에 환율의 방향성이 하락 쪽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https://twitter.com/FXJung)

오늘의 예상 range: 1120원과 1125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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