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 표류, 원전 수혜株 어쩌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1.01.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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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정부 이면계약 공개돼 착공 연기, 장기 표류 우려도

단군 이래 최대 해외 토목공사로 손꼽히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착공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혜주들이 31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원전 착공 연기가 당장 수혜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사업이 표류할 경우 주가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이집트 소요 악재가 겹쳐지면서 거래소 및 코스닥 원전수혜주들은 오전에 비해 오후로 갈수록 낙폭을 더하고 있다.

이달 중순 급락했다가 힘겹게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던 두산중공업 (16,800원 ▲10 +0.06%)은 이날 오후 전일 대비 3.28% 떨어진 7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계장비업체인 비에이치아이 (8,690원 ▼190 -2.14%)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비에이치아이 주식은 이날 오후 전일 대비 4.42% 떨어진 2만1600원이다.

역시 코스닥 기계장비업체인 티에스엠텍 (120원 ▼141 -54.0%) 역시 전일 대비 2.12% 떨어진 1만15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한국수력원자력과 434억5000만원 규모 복수기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져 개장 초 선전했던 S&TC (10,780원 ▲70 +0.65%) 역시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S&TC 주식은 전일 대비 1.05% 낮은 1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태광 (12,450원 ▼340 -2.66%)이 전일 대비 1.60% 낮은 2만4650원에, 성광벤드 (11,500원 ▼190 -1.63%)가 1.79% 낮은 2만1950원에 거래 중이다.

원전수혜주 중에는 하이록코리아 (27,200원 ▼200 -0.73%) 주식만이 전일 대비 3.40% 오른 1만6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사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이집트 소요로 인한 현지 사업전망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원전수혜 건설주로 꼽혔던 현대건설 (35,450원 ▲50 +0.14%)은 이날 오후 전일대비 1.13% 빠진 8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낙폭을 줄이는 양상이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은 2.43% 낮은 7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원전 착공 시점이 미뤄지는 것에 대해 단기적 우려를 표하면서도 해당 기업들의 수익률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착공이 지연되는 이유가 금융 이슈 때문이라면 계약이 파기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닌 만큼 해당 기업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 등이 원전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투자기업이 아니라 시공기업이기 때문에 펀딩에 다소 문제가 발생해도 직접적인 악영향은 없다"며 "시기가 늦어지면 수익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국가적 사업인 만큼 일정 수익률은 보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원전은 정부가 수출입은행을 통해 사업비의 절반 정도를 투자키로 했던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착공도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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