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 오르면 밥상이 좋아진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1.01.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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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하이닉스 주가와 식료품 업종 간 관계는

"하이닉스 주가 오르면 밥상이 좋아진다?"


"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 주가가 오르면 저녁 식탁에 올라가는 반찬의 질이 좋아집니다. 외식 업종도 실적이 향상된다고 하더군요."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하이닉스 주식은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35만명 정도가 보유한 사실상 '국민주'로, 하이닉스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데 따라 식료품업 및 외식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른 대형주에 비해 등락폭이 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의 말대로 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7조원이 넘는 대형주임에도 불구하고 호황과 불황이 명확한 메모리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한다.

이러한 이유로 하이닉스는 각종 포털 검색어 순위 10위권에 '소녀시대' '카라' 등 인기 연예인 못지않게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국민 대표주식으로서 최근 대세인 국민 여동생 '아이유'와 포털 순위만큼은 자웅을 다투는 수준이다.



하이닉스 주가도 지난 28일 전일대비 5.36% 상승한 2만9500원에 마감하면서 주주들의 관심에 부응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2008년 이후 3년 여 만에 3만원대 고지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이닉스가 전날 발표한 4분기 호실적과 함께 D램 가격 반등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올해 2분기에서 1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소식이 무거운 하이닉스 주식을 5% 이상 움직였다.

이렇듯 35만 여 주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하이닉스가 인수자 입장에서는 매력이 없는 듯하다. 이와 관련 권 사장은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하이닉스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적극 표시한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는 무엇보다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실리콘 사이클에 따라 이익률이 큰 폭으로 변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 이익의 변동폭이 큰 것은 주가의 급등락을 이용해 수익을 챙기는 주주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어필할지 모르겠지만, 원매자 입장에서는 사업의 불확실성으로 비춰지는 듯하다.


"메모리반도체 불황에도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 것"이라는 권 사장의 말을 실천함으로써 올해는 국민들뿐 아니라 인수자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하이닉스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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