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걸린 소·돼지 얼마나 묻었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1.01.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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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마리 육박..돼지는 전체 사육두수의 30%

지난해 11월28일 처음 확인된 구제역이 전국을 휩쓴 지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 살처분한 가축 수는 30일 현재 294만1553마리로 300만 마리에 육박한다. 역대 4차례 구제역 피해 규모가 22만 마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구제역 파동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구제역 걸린 소·돼지 얼마나 묻었나


구제역하면 보통 소를 많이 떠올리지만 살처분된 가축은 돼지가 가장 많다. 278만8437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돼 전체 매몰 가축의 95%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사육 돼지988만두(지난해 12월 준)의 28%를 넘는다.



아직까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호남과 제주도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한 경상남도에서 키우는 돼지를 제외하면 매몰 비율은 45%에 달한다. 특히 이번 구제역 피해가 컸던 경기도의 경우 전체 사육두수의 80% 이상이 매몰됐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다.

돼지가 많이 살처분된 이유는 바이러스 배출량이 소에 비해 1000배 정도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빠르게 감염된다. 게다가 우리나라 양돈농가들이 한 지역에 밀집돼 있고 대부분 작은 공간에 많은 수를 키우는 밀집사육을 하고 있어 한번 감염되면 많은 돼지를 한꺼번에 매몰하는 경우가 많다.



소는 14만6035 마리가 살처분됐다. 한우, 육우, 젖소를 포함한 우리나라에서 사육되는 소가 총 335만 마리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4.4% 정도다. 이밖에 염소 4431마리, 사슴 2650 마리가 살처분됐다.

매몰 보상금은 약 1조5000억 원이 넘었고 여기에 생계안정자금, 방역비용 등까지 합치면 약 1조7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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