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순익 2조 돌파.."없어서 못판다"(상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1.01.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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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은 "미정"..4월까지 결정 예정

LG화학 (398,000원 ▼6,000 -1.49%)의 순이익이 지난해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한 LG화학은 올해 시설투자에 총 2조3700억원을 투자한다.

◇순익 2조 클럽 가입= LG화학은 28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반석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0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5% 증가한 19조4714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9%, 43.4% 증가한 2조8304억원과 2조2067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LG화학의 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인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한 배경으로 우선 석유화학 부문의 △프리미엄 제품비중 확대, 원가절감 등 원가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및 시황 호조를 꼽았다. 또,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LCD용 편광판 세계1위 지위 강화 △소형전지의 메이저 고객에 대한 공급물량 확대 등 글로벌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매출 및 이익이 대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 석유화학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6507억원, 2조2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 42.3% 증가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9085억원, 6000억원으로, 각각 17.1%, 18.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LG화학은 4분기 매출 4조9989억원, 영업이익 5713억원, 순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5%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8.9%, 99.1% 증가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공급이 조금 부족한 상황"이라며 "올 1분기 실적이 지난 4분기보다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전반적인 제품 가격 상승 이유에 대해 김 부회장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에서 온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조3700억 투자=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8% 증가한 20조6100억원으로 정한 LG화학은 올해 시설투자에 2조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3% 증가한 규모다.

구체적으로,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 부문의 아크릴레이트, SAP(고흡수성 수지), 대산공장 NCC(납사분해시설), 그리고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LCD유리기판, 3D용 광학필름, 전기차용 배터리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창출 역량을 극대화하고 전략사업 중심의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라며 "에너지의 원단위 절감, 저가원료 사용 등을 통한 획기적 원가절감과 합성고무 사업 확대 등 전략사업 중심의 성장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편광판 사업에서 2위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한편, 3D용 광학필름, 터치패널용 필름을 본격생산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전지사업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확대를 위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차별화 제품을 개발하고, 메이저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LG화학은 중대형 전지 및 LCD유리기판 등 대형 신사업의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올 하반기까지 미국 홀랜드 중대형 전지공장 건설을 마치고, LCD유리기판 초기 생산 및 수율의 조기 안정화에 주력키로 했다.

◇폴리실리콘 진출 '고민중'=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태양광패널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에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폴리실리콘(사업진출)을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늦어지고 있다"며 "(태양광)사업의 성격이 좀 바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 자체가 예전에 보듯 그리 장밋빛 만은 아닐 것"이라며 "현재 태양광발전 체인에서 돈을 버는 것은 폴리실리콘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리실리콘 자체는 우리가 보기에 코스트(원가) 싸움"이라며 "우리가 폴리실리콘 단독으로 3만톤, 4만톤, 5만톤으로 키우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 사업은 솔라셀, 웨이퍼와 연결해 봐야 한다"며 "현재 그룹 내에서 이들에 대한 전략이 검토되고 있어 이와 함께 연계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4월 정도에는 (사업결정을)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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