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헬멧' 대전 경찰관 모친 살인의 단서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1.01.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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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헬멧' 대전 경찰관 모친 살인의 단서


대전에서 발생한 현직 경찰관 모친 살해 사건과 관련, 유력한 용의자인 피해자의 아들이자 현직 경찰 간부인 이모(37)씨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결정적인 단서를 포착, 수사에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발생 후 피해자의 아파트 인근 20여곳의 폐쇄회로 TV를 분석, 15명의 용의자를 압축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또 사건 당시 피해자의 온몸이 묶였지만 입에 재갈을 물리지 않은데다 병을 깬 점 등으로 미뤄 피해자를 위협하고 있었다는 점에도 초첨을 맞춰 수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 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이 아들 이씨와 비슷한데다 사건 △ 현장 발견 당시 즉각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점, △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고 가지 않은 점 △ 경찰이면서 사건 현장을 청소하며 훼손 한 점 등을 이상하게 여겼다.



또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이 이씨의 등산화와 일치하고 이씨가 사건이 발생하던 시각 행적이 불분명한 점도 의심스러운 부분으로 지적돼 결국 수사선상에 올라가게 된 것.

특히 용의자가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오토바이 헬멧을 이 씨가 지난 20일 대전의 모 오토바이센터에서 구입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 결정적인 단서를 잡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처음부터 용의자는 아니었지만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의심사항이 발견돼 결국은 범인으로 지목하게 됐다" 며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 범행사실을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는 "황당하다! 어머니를 살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 며 범행일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이 지목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어머니와 통화하다 끊어져 집에 가보니 어머니가 청테이프로 결박당한 채 있었다" 며 "늦은 밤인데다 어머니가 괜찮다고 해 다음날 병원에 모시고 가려고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숨져 있어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씨는 지난 21일 밤 11시20분쯤 대전 서구 탄방동 모 아파트 어머니의 집에서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의 범행 사실을 밝히는데 주력하는 한편 오는 29일 중으로 구속영장(존속살해 혐의)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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