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빠지거나 몹시 피로해 몸을 움직이기조차 귀찮거나 여건상 집안에서 심신을 회복시켜야 할 때 필자가 종종 쓰는 방법이다. 특히 평소 담배를 즐겨 몸속에 산소가 부족하거나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많이 노출되는 이들에게 권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영양을 섭취하고 배설할 때 일어나는 화학작용은 완전연소 되는 경우보다 불완전연소 될 때가 많다. 자세불량이나 피부를 옷으로 너무 감싸는 이유 등으로 산소가 부족해져 몸 안에서 포도당 등이 탄산가스(CO2)와 물(H2O)만으로 분해되지 않고 그 외에 CO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 일산화탄소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몸 밖으로 잘 배설되지 않고 혈액에 붙어 온 몸을 돌면서 세포에 좋지 않은 자극과 나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일부에서는 일산화탄소가 암의 주원인이라는 주장까지 있다. 풍욕은 이처럼 해로운 일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변화시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단전호흡을 할 때는 콧등에 얹은 새털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길게 호흡하는 게 원칙이다. 이렇게 하면 폐호흡 시 횡격막의 움직임을 줄여 마음을 안정시키고 뇌파가 긴 파장의 알파파 또는 쎄타파로 바뀌어 그만큼 기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풍욕과 함께 또는 풍욕 이후 단전호흡을 하면 호흡이 길고 깊어지는데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다. 단전호흡을 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피부의 구멍이 다 열려 소우주인 우리 몸과 몸 밖의 대우주가 함께 호흡하는 기공호흡 단계를 최고의 단계로 친다. 피부기공이 열리고 닫힘을 풍욕이 활성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풍욕과 단전호흡이 상호보완적으로 효과를 높인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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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단전호흡이 잘 돼 기 흐름이 좋아지면 동양의학에서 얘기하는 정·기·신(精·氣·神)의 관계상 精(육체)과 神(정신)도 함께 강해지고 맑아질 것이다.
보다 나은 효과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경혈마찰을 권한다. 경혈이란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상의 주요 거점으로, 경락이 버스노선이라면 경혈은 버스 정거장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 몸에는 무척 많은 경락과 경혈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단전호흡 후에는 몸 앞쪽의 임맥(任脈)과 뒤쪽의 독맥(督脈)이 통해 기가 잘 흐르게 되는데, 여기에 추가로 호르몬계통과 관련되는 경혈을 마찰, 마사지하는 것이다.
방법은 손바닥을 20~30초 서로 마찰한 후 그 손바닥으로 이마부위(腦下垂體)부터 목 앞과 뒤(甲狀腺, 副甲狀腺), 가슴(胸線), 허리 양쪽(副腎), 사타구니 양쪽(性腺) 순으로 내려오며 마찰한다. 이 다섯 곳의 경혈마찰을 매일 꾸준히 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호르몬 분비 촉진과 호르몬들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