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욕 + 단전호흡 + 경혈마찰의 뛰어난 효과

정유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 2011.02.1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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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정유신의 대체의학

풍욕은 피부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배설을 촉진해 다른 장기의 배설부담을 줄여준다. 풍욕 원리의 핵심은 피부호흡이다. 풍욕과 함께 피부호흡의 효과를 높이는 단전호흡과 경혈 마찰법은 나눠서 하는 것보다 세가지를 한 패키지로 하면 효과가 더 좋다.

기운이 빠지거나 몹시 피로해 몸을 움직이기조차 귀찮거나 여건상 집안에서 심신을 회복시켜야 할 때 필자가 종종 쓰는 방법이다. 특히 평소 담배를 즐겨 몸속에 산소가 부족하거나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많이 노출되는 이들에게 권한다.



우선 풍욕은 피부를 담요로 덮었다 벗었다가를 반복해 피부의 호흡을 활발하게 해주는 호흡법이다. 폐와 별도로 피부 기공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고 우리 몸에서 생기는 독소인 일산화탄소(CO)를 이산화탄소로 변화시켜 배설하는 게 주된 역할이다. 산소공급을 늘려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알겠지만, 일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배설한다는 것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영양을 섭취하고 배설할 때 일어나는 화학작용은 완전연소 되는 경우보다 불완전연소 될 때가 많다. 자세불량이나 피부를 옷으로 너무 감싸는 이유 등으로 산소가 부족해져 몸 안에서 포도당 등이 탄산가스(CO2)와 물(H2O)만으로 분해되지 않고 그 외에 CO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때 일산화탄소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몸 밖으로 잘 배설되지 않고 혈액에 붙어 온 몸을 돌면서 세포에 좋지 않은 자극과 나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일부에서는 일산화탄소가 암의 주원인이라는 주장까지 있다. 풍욕은 이처럼 해로운 일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변화시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풍욕과 함께 하면 좋은 것이 단전호흡이다. 단전호흡은 하단전, 배꼽 아래 대략 4~5cm 지점의 안쪽 기해(氣海)라는 경혈에 심신의 중심을 두고 깊게 숨을 쉬는 호흡법인데, 되도록 조용하고 길게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순환이 강해져 온 몸 구석구석까지 기가 잘 흐르게 된다. 사람에 따라 1분 1호흡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일반인으로서는 쉽지 않다.

단전호흡을 할 때는 콧등에 얹은 새털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길게 호흡하는 게 원칙이다. 이렇게 하면 폐호흡 시 횡격막의 움직임을 줄여 마음을 안정시키고 뇌파가 긴 파장의 알파파 또는 쎄타파로 바뀌어 그만큼 기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풍욕과 함께 또는 풍욕 이후 단전호흡을 하면 호흡이 길고 깊어지는데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다. 단전호흡을 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피부의 구멍이 다 열려 소우주인 우리 몸과 몸 밖의 대우주가 함께 호흡하는 기공호흡 단계를 최고의 단계로 친다. 피부기공이 열리고 닫힘을 풍욕이 활성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풍욕과 단전호흡이 상호보완적으로 효과를 높인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단전호흡이 잘 돼 기 흐름이 좋아지면 동양의학에서 얘기하는 정·기·신(精·氣·神)의 관계상 精(육체)과 神(정신)도 함께 강해지고 맑아질 것이다.

보다 나은 효과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경혈마찰을 권한다. 경혈이란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상의 주요 거점으로, 경락이 버스노선이라면 경혈은 버스 정거장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 몸에는 무척 많은 경락과 경혈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단전호흡 후에는 몸 앞쪽의 임맥(任脈)과 뒤쪽의 독맥(督脈)이 통해 기가 잘 흐르게 되는데, 여기에 추가로 호르몬계통과 관련되는 경혈을 마찰, 마사지하는 것이다.

방법은 손바닥을 20~30초 서로 마찰한 후 그 손바닥으로 이마부위(腦下垂體)부터 목 앞과 뒤(甲狀腺, 副甲狀腺), 가슴(胸線), 허리 양쪽(副腎), 사타구니 양쪽(性腺) 순으로 내려오며 마찰한다. 이 다섯 곳의 경혈마찰을 매일 꾸준히 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호르몬 분비 촉진과 호르몬들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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