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말 4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비롯해 에너지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7번 동행한 것을 포함, 모두 17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지경부에 따르면 최 전 장관이 그동안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거리는 약 18만㎞. 지구를 4바퀴 반 돈 것과 같고 비행시간은 230시간에 달한다. 미국, 중국, 터키, 멕시코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엔 국민들이 '일 잘하는 장관'으로 뽑아주기도 했다. 청와대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 정책 종합평가' 여론조사에서 최 전 장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올 겨울 계속된 한파로 인해 발생한 전력대란 탓에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그가 장관으로 있던 시기에 7차례(2009년 12월18일 6680만kW, 2010년 1월13일 6896만kW, 2010년 8월20일 6989만kW, 2010년 12월15일 7131만kW, 2011년 1월7일 7142만kW, 2011년 1월10일 7184만kW, 2011년 1월17일 7314만kW)나 하루 최대 전력수요 사상 최대치가 경신됐다. 예비전력이 400만∼500만kW밖에 되지 않자 일각에선 '정전사태'를 우려하기도 했다. 전력수요 예측을 잘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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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현실화 등 나름의 대책이 요구됐지만, 그는 '물가안정'이라는 대의 앞에 별다른 대책 없이 '전기절약'만 외쳤다.
지경부 핵심 관계자는 "최 전 장관은 그동안 실무 책임자들에게 권한을 많이 부여해 현장에서 일이 빨리 진행되도록 하는 등 일 잘하는 장관의 면모를 보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전력난 문제로 비판을 받은 건 아쉬운 대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