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SM…동방신기는 건재했고, 샤이니는 빛났다

머니투데이 도쿄=김동하 기자 2011.01.2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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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비즈-SM 집중분석①]日 SM콘서트…캐시카우+성장동력 단 SM TOWN 브랜드

편집자주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 '대장'격인 에스엠이 'SM TOWN'이라는 브랜드로 월드투어에 나서면서 지금 일본 열도가 끓고 있다. 동방신기가 건재한 가운데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샤이니와 FX도 속속 열도로 상륙,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수출하고 있다. '신(新)한류'로 확산되고 있는 한국의 '아이돌' 문화, 그 최전선에 선 에스엠의 비즈니스를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에서 집중분석한다.

2011년 1월25일 'SM TOWN'의 월드투어 공연이 열린 도쿄 요요기경기장. 오후 6시7분 동방신기의 얼굴이 영상에 등장하자 ‘동방신기’타올을 두른 소녀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약 3시간 후. ‘토호신키(동방신기)’라는 육성과 함께 '東方神起'라는 레이저 자막이 떠올랐다. 이미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의 무대로 후끈 달아올랐던 1만2000명의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소리를 질렀다.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와이어를 타고 공중부양하며 1년여만에 처음으로 일본팬 앞에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함성은 절규하는 팬들의 비명으로 바뀌었다.

25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SM TOWN'콘서트. 1만2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공연 시작전 관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잇고 있다.(도쿄=김동하기자) <br>
25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SM TOWN'콘서트. 1만2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공연 시작전 관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잇고 있다.(도쿄=김동하기자)


25일 ‘SM타운 월드투어’에서 동방신기는 ‘건재’를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동방신기가 5명에서 2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인기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도 내놨지만, 시작부터 틀렸다. 팬들은 '동방신기'가 없었던 아쉬움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에게 쏟아냈다. 26일 발매된 동방신기 새 싱글앨범 'WHY'는 하루만에 13만3000여장을 팔아치우며 오리콘 차트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SM타운 월드투어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글로벌프로젝트의 이름. 한국 중국 미국에 이어 4번째로 일본에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가수들이 총 출동해 무대를 빛냈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샤이니와 FX가 번갈아 등장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보아와 강타도 출연해 무대를 빛냈다.

25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SM TOWN'콘서트. 1만2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공연 시작전부터 관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도쿄=김동하기자) 25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SM TOWN'콘서트. 1만2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공연 시작전부터 관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도쿄=김동하기자)
특히 샤이니와 소녀시대와 같은 일본무대 ‘신인’들의 급부상이 눈길을 끌었다.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는 샤이니는 이미 엄청난 팬층을 과시하며 잠재력을 뽐냈고, 소녀시대는 자신들을 닮고 싶어하는 수많은 일본 소녀들을 팬으로 확보하고 있었다.

현장에서도 소녀시대는 수많은 일본의 ‘삼촌’들을 팬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공연 중 소녀시대가 세 번째로 무대에 등장하자 옆 자리에 있던 아버지와 딸이 자리를 바꿨다. '소시'를 한 칸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아버지가 '자리교환'을 제안했고, 딸은 아버지를 배려했다. 다시 슈퍼주니어의 무대가 이어지자, 무언의 신호를 나눈 두 부녀는 다시 자리를 바꿨다.


요요기경기장을 메운 인파는 대부분 젊은 여성. 어림잡아도 20대전후의 여성이 95%는 돼 보였다. 나머지는 대부분 가족들이 함께 ‘SM타운’의 다양한 ‘가수 포트폴리오’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에스엠은 이번 두 차례 공연으로 티켓 수입에서만 약 4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티켓 가격은 1만2800엔(한화 약16만6400원)으로 총 1만2000석이 매진됐다.
셔츠, 의류, 앨범, 캐릭터 상품 등 MD(머천다이징)제품의 매출도 크지는 않지만 짭짤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SM TOWN'콘서트. 1만2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화려한 막을 내렸다.(도쿄=김동하기자) 25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SM TOWN'콘서트. 1만2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화려한 막을 내렸다.(도쿄=김동하기자)
하지만 도쿄를 달군 이번 공연의 티켓구매 경쟁률이 40대1에 육박했다는 점에서 실제 효과는 가늠하기 어렵다. 주최 측은 모바일 신청자 중 추첨으로 티켓을 판매했는데, 티켓을 사겠다고 신청한 사람 수만 40만명이 넘었다.

실제 야후재팬 경매 싸이트에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몰리면서 1만2800엔짜리 티켓가격은 10만엔(13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공연이 오는 4월 도쿄 돔 공연의 ‘예비공연’이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단순 티켓매출만 놓고 봐도 10만명을 수용하는 도쿄 돔 공연은 약 16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을 관람하기 전 에스엠의 이미지는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의 인기에 힘입어 돈을 버는 회사였다. 그러나 에스엠은 ‘SM TOWN’이라는 브랜드 안에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캐시카우, 샤이니, FX 등 성장엔진을 보유한 강력한 포트폴리오 구축업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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