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시간 후. ‘토호신키(동방신기)’라는 육성과 함께 '東方神起'라는 레이저 자막이 떠올랐다. 이미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의 무대로 후끈 달아올랐던 1만2000명의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소리를 질렀다.
25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SM TOWN'콘서트. 1만2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공연 시작전 관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잇고 있다.(도쿄=김동하기자)
25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SM TOWN'콘서트. 1만2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공연 시작전부터 관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도쿄=김동하기자)
현장에서도 소녀시대는 수많은 일본의 ‘삼촌’들을 팬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공연 중 소녀시대가 세 번째로 무대에 등장하자 옆 자리에 있던 아버지와 딸이 자리를 바꿨다. '소시'를 한 칸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아버지가 '자리교환'을 제안했고, 딸은 아버지를 배려했다. 다시 슈퍼주니어의 무대가 이어지자, 무언의 신호를 나눈 두 부녀는 다시 자리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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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기경기장을 메운 인파는 대부분 젊은 여성. 어림잡아도 20대전후의 여성이 95%는 돼 보였다. 나머지는 대부분 가족들이 함께 ‘SM타운’의 다양한 ‘가수 포트폴리오’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에스엠은 이번 두 차례 공연으로 티켓 수입에서만 약 4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티켓 가격은 1만2800엔(한화 약16만6400원)으로 총 1만2000석이 매진됐다.
셔츠, 의류, 앨범, 캐릭터 상품 등 MD(머천다이징)제품의 매출도 크지는 않지만 짭짤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SM TOWN'콘서트. 1만2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화려한 막을 내렸다.(도쿄=김동하기자)
실제 야후재팬 경매 싸이트에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몰리면서 1만2800엔짜리 티켓가격은 10만엔(13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공연이 오는 4월 도쿄 돔 공연의 ‘예비공연’이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단순 티켓매출만 놓고 봐도 10만명을 수용하는 도쿄 돔 공연은 약 16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을 관람하기 전 에스엠의 이미지는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의 인기에 힘입어 돈을 버는 회사였다. 그러나 에스엠은 ‘SM TOWN’이라는 브랜드 안에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캐시카우, 샤이니, FX 등 성장엔진을 보유한 강력한 포트폴리오 구축업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