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본준號 신묘년 반격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김병근 기자 2011.01.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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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 TV·휴대폰 반격 나선다..."상반기 중 턴어라운드될 듯"

LG전자 (97,900원 ▼900 -0.91%)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여파로 작년 하반기 연속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제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LG전자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구본준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첫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전자는 작년 한해 연간 매출 55조7538억원과 영업이익 17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미미한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작년 3분기 1852억원에서 4분기 2457억원 등 2분기 연속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은 양대 핵심사업인 휴대폰과 TV 사업부문의 실적 회복 속도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휴대폰과 TV 사업부문에서 내세운 '제품 차별화' 전략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먼저 휴대폰 부문에선 올해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7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으며 중고가 제품 판매 비중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옵티머스2X의 경우 최근 국내 예약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도 높다. 일각에선 적어도 2분기 중 휴대폰 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 경쟁사들도 듀얼코어 프로세서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LG전자에게 크게 유리한 시장 환경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구본준 부회장도 지난 CES 2011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까지는 힘들고 내년부터 좋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단기간에 실적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내부 진단인 셈이다.


TV 사업부문은 올해 N스크린 기능에 특화된 스마트TV와 새로운 편광안경식 3D TV(시네마 TV)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춘 '시네마 TV'를 통해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른 3D TV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작년 4분기 판가하락 여파로 적자전환했지만 막대한 규모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된만큼 1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 등과 같은 이렇다 할 시장 성장동력이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 TV 시장 자체의 성장속도가 둔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담스럽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올 상반기 중 LG전자가 본격적인 실적 회복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휴대폰 부문의 턴어라운드 시점에 대한 관측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비교적 선방한 걸로 볼 수 있다"며 "전사적인 턴어라운드는 1분기, 전 사업부분은 2분기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V는 1분기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수 있지만 휴대폰은 실적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구본준 부회장이 '품질'을 비롯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 철저한 수익성 관리를 주문해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효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될 지도 주목된다.

구 부회장은 최근 국내외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익성 개선 목표를 뚜렷이 하고, 철저한 구매선 관리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아 한다"고 당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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