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장연령 제한추진···김승유 3연임할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한솔 기자 2011.01.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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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사회 멤버 70세 나이제한 검토...등기이사 임기도 단축 추진

하나금융지주 (58,000원 ▲1,000 +1.75%)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이사회 구성원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등기이사 임기도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방안은 현재 68세인 김승유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말 종료되는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어서 김 회장의 3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25일 "해외 금융회사 지배구조 사례를 참고해 이사회 멤버의 나이 제한과 등기임원 임기 단축 등을 검토해 왔다"며 "추가 검토 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만들어 오는 3월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회장과 사장, 행장, 감사 등 상임이사 4명과 사외이사 9명 등 1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현재 해외 선진 금융회사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씨티그룹 등 영미계 은행들이 이사회 멤버의 연령을 65~72세로 제한하고 있다. 금융회사 CEO들의 장기 집권 폐해를 막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하나금융도 금융당국의 국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맞춰 선제적이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검토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김 회장이 3연임 하는 데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 이사회 구성원 연령이 70세로 제한되고 이사 임기가 2년으로 단축되면 김 회장은 3연임 후 임기 2년을 마치고 70세가 되면 퇴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997년 2월 하나은행장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4년간(행장 3연임, 회장 2연임) 하나금융 CEO를 맡고 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최장수 금융 CEO로 꼽혀왔다. 김 회장은 그러나 성공적인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명예롭게 퇴진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나금융은 김 회장을 이을 후계 승계구도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CEO 승계 계획(succession planning) 마련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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