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마켓프리즘]포트폴리오 변화금물...조정 후 추가 상승 전망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2011.01.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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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시장을 여는 아침- 정경팔의 마켓프리즘]

Q1.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뉴욕증시 혼조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다우지수는GE효과에 8주연속 랠리 이어갔죠. 먼저 팀장님 뉴욕증시 마감부터 간단히 분석해볼까요?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3 대 지수 모두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상승 출발한 요인으로는 앞서 열린 유럽 장에서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경기전망에 대한 독일 기업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유럽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는 재료로 작용했습니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 개장 전에 발표된 GE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섰는데요. 지난 해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했습니다. 시장은 이러한 대기업의 실적 호전을 경기회복의 결과로 풀이하면서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세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장한 지 30여분이 지나면서부터 뉴욕증시의 상승폭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뱅크오브어메리카의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상승폭을 조절했고요. 특히 반도체 제조업체인 AMD가 6%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주들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다우지수와 S & P 500 지수의 경우 상승폭이 축소되는 데 그쳤습니다만, 나스닥 지수의 경우는 전일 종가 대비 하락세로 반전되었고요. 결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다른 시장의 움직임 가운데 특이했던 부분은 국제유가의 흐름이었습니다. 유럽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유로/달러가 1.3627 달러까지 급등했는데요. 통상적으로 국제유가는 유로화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이날은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고요. 이에 따라 에너지 관련 주식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날 뉴욕증시의 혼조세 마감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Q2. 다우지수가 한때 80p 넘게 오르면서 08년 6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11,900선 넘기도 했죠? 원동력은 어닝 기대감일텐데요. 최근 경제지표가 엇갈리게 나오고 있지만 실적은 몇 개 기업을 제외하곤 계속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닝의 힘을 믿어봐도 좋을까요? 뉴욕증시 전망 어떻게 하시나요?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는 어닝시즌 초반부터 IBM과 애플, 알코아 그리고 GE등 대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고요. 경제지표 역시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충분히 추가 상승의 여력이 있습니다만, 조정 가능성 역시 함께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추가 상승의 요인으로는요. 최근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이탈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그 자금이 선진국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요. 상품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후에 그 자금을 증시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조정을 유도할 수 있는 악재 역시 산적한 상황입니다. 뉴욕증시가 미 연준이 지난 해 8월 말 유동성 투입계획을 발표한 이후에 최근까지 22%나 상승했습니다. 따라서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온 것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 있겠고요. 최근 나타나고 있는 상품시장의 조정은 상품관련주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증시의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가 재정비상 사태를 선포했는데요. 캘리포니아 외에 미국의 타 지방 및 주 정부의 재정상태 역시 문제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뉴욕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현재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고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역시 주가 상승에는 위험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악재를 누르고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실적의 호조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최근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만, 월간 고용지표의 경우 비농업 부문 고용증가가 아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시적인 실적호조가 거시적인 경제지표, 특히 고용지표의 호조로 이어질 경우에만 주가강세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Q3. 이번 주 뉴욕증시에선 굵직한 지표들이 발표됩니다. 우선 4Q 미국 경제성장률 컨센서스가 나오고요. 12월 내구재주문과 27일 FOMC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경제 일정이나 지표는 무엇인가요?

이번 주에 발표되는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한가지 꼽으라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27일, 목요일 새벽에 발표되는 1월 FOMC 성명서가 되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시장은 최근의 경제지표 들에 대한 미 연준의 생각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달의 경우 미 연준은 경기상황에 대해서 "가계의 지출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높은 실업률과 더딘 소득증가, 그리고 신용경색 등으로 인해서 제약을 받고 있으며 기업주들이 고용확대를 꺼리는 가운데 주택부문은 여전히 위축돼 있는 상태"라고 진단한 바가 있습니다.

이번 달의 경우 금리는 당연히 동결이 되겠고요.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시장은 변화를 기대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신 투자자들은 성명서의 문구를 통해서 미 연준이 금년 6월까지 2차 양적 완화를 마무리한 후에 과연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할 지 여부를 파악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를 통해서 금년 하반기의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대한 전망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28일에 발표되는 4분기 GDP 성장률입니다. 지난 해 2분기의 1.7%와 3분기의 2.6%에 이어서 4분기에는 최고 3.8%까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5일에 발표되는 1월의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12월에 비해서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요. 최근 소비지출이 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전망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2월 내구재 주문의 경우 전월에 비해서 큰 폭의 반등이 예상되고 있고요. 지난 주에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었던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이번 주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지 여부가 관심사항입니다.



Q4. 춘절을 전후해서 중국이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전망에 유가가 나흘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중국 이슈가 터진 후 상품가격 (은, 금, 유가) 급락세보이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하락흐름 이을 것으로 보시나요?

상품가격들의 약세 분위기가 보다 강화된 계기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의 호조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최근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감했고요. 이에 따라 아직 미국 경제가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회복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은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일단 베팅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추가 긴축의 우려는 상품수요의 감소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고요. 상품시장은 이러한 전망을 반영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상품시장을 강세로 이끌었던 주요 배경들, 즉 미 연준의 양적완화나 중국의 수요 등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상품가격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고요. 문제는 과연 이것이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인가, 아니면 일정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반등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반등을 유도할 수 있는 재료를 중심으로 살펴보면요. 중국이 물가조절을 위해서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 시킬 경우에는 구매력이 증가함과 동시에 이를 이용한 저가매수세가 나오면서 상품가격이 낙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고요. 유가의 경우는 작년 11월과 12월, 중국으로부터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중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는 한 수요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가격 조정 후에 저가매수세가 나오면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중국의 수요를 제외한 나머지 요인 중에 중요한 변수는 달러화의 방향성이 되겠습니다. 유로존의 부채우려가 진정될수록 상대적으로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가 부각될 수 있고요. 이를 반영한 달러화의 약세가 상품 가격의 반등을 유도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만약 미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물가와 고용수준이 미 연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미 연준이 제 3의 양적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이 경우 역시 달러 약세와 함께 다시 한번 상품 가격의 반등세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상품시장은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승 추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Q5.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코스피 2070선 내줬습니다. 어째 최근 외국인의 매도가 심상찮아보였는데요. 외국인 이렇게 우리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지난 주 이 시간에는 신흥국에서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인플레이션의 우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진 바가 있는 데요. 이러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 증시 이탈의 주요 배경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 앞서서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 두 나라의 주가지수의 경우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작년에는 각각 46%와 17%가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 두 나라에서 작년 12월 소비자 물가가 7~8% 상승하면서 올해에는 각각 5억 달러와 4억 달러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 역시 이러한 외국인의 아시아 시장의 전반적인 비중 조절과 연계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히 중국의 긴축우려에 대해서 외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앞서 상품 시장 분석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미 연준이 양적완화에 대한 입장을 변경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이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유로존에서 역시 금리인상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유로화가 급등했는데요. 원화에 대해서도 상승하면서 유로/원 환율이 반등했습니다. 유로/원의 반등 시기와 최근의 외국인의 순매도 시기가 일치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의 일부는 유로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의 과정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최근의 흐름에 대해서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순매수 둔화는 중형주를 중심으로 주도되고 있고 대형주에 대해서는 시가총액 비중을 초과하는 순매수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매매동향의 질은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로캐리트레이드 청산의 경우 역시 1월 초에 발생한 유로/원의 숏포지션이 거의 대부분 청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청산 여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전망과 함께 지속적인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겠는데요.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가 더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만, 추세적으로 이어지기에는 우리나라의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생각이고요. 선진국 증시가 아시아 시장 보다 양호한 점이 중국발 리스크를 중화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의 잠재 성장률을 인플레 위험보다 더 크게 평가해왔던 기존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다면 국내 증시의 매수세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Q6. 증시 한 주 전망 및 투자전략 말씀해주세요.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7주 연속 상승 후에 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외국인이 지난 2 주간 순매도를 기록했는데요. 외국인의 방향성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만, 단기적으로 매도세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요. 이 때문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조정국면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음달 2일부터 중국의 춘절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추가 긴축에 대한 부담감이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긴축 우려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앞서 뉴욕증시 분석에서 말씀 드렸습니다만 중국의 긴축 우려가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시장에는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만, 뉴욕증시에서는 기업 실적의 호조로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증시의 경우는 독일 경제지표의 호조에 따라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러한 선진국 증시의 호조가 중국 발 긴축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개인들이 외국인들의 빈 자리를 메워 준다면 이 번 주 증시 조정은 제한적인 선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한가지 변수는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 FOMC 성명서가 되겠습니다. 성명서에 담긴 미 연준의 향후 경기 전망에 따라서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투자 전략을 말씀 드리면요. 제한적인 선에서의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에 급격한 변화를 주거나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고요.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도가 있는 항공이나 철강 유통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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