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슈퍼박테리아 잡는 '슈퍼항생제' 개발 나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1.01.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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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리젠社와 슈퍼항생제 공동개발 계약 체결

녹십자 (118,300원 ▲3,700 +3.23%)가 항생제 내성(耐性)을 지닌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슈퍼항생제 개발에 나선다.

녹십자는 경기도 용인 녹십자 본사 목암빌딩에서 일본의 아리젠사와 슈퍼항생제 ‘WAP-8294A2’에 대한 국내 임상 및 국내 독점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녹십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아리젠사 주관으로 미국에서 ‘WAP-8294A2’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녹십자는 단독 임상 2상시험과 다국가 임상3상에 참여함으로써 슈퍼항생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WAP-8294A2’는 슈퍼박테리아 MRSA(메타실린 내성 포도상구균)을 비롯 VRSA(반코마이신 내성 황성포도상구균)을 치료할 수 있는 슈퍼항생제다. 비임상 결과 현존하는 최후의 항생제로 일컬어지는 반코마이신보다 약 10~30배의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기존 항생제와 화학적 구조가 달라 교차 내성이 없으며, 기존 항생제가 12시간에서 24시간 후에 효력을 발휘하는 반면 ‘WAP-8294A2’는 30분 이내에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슈퍼박테리아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14일간 투여해야 하는 기존 항생제와 달리 ‘WAP-8294A2’는 약 1주일 투여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 치료효과가 보다 높아지고 환자의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열 녹십자 개발본부장 상무는 “‘WAP-8294A2’는 현재 개발 중인 MRSA용 항생제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갖고 있는 물질로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MRSA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며 “녹십자와 아리젠사는 한국과 일본의 수익에 대하여 상호 로열티를 지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리젠사는 2001년에 설립된 일본 감염증 치료제 전문회사로 현재 감염증 관련 신약 4개를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와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이병건 녹십자 사장(왼쪽)과 젠수케 토코로 아리젠사사장(오른쪽)이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병건 녹십자 사장(왼쪽)과 젠수케 토코로 아리젠사사장(오른쪽)이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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