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개 도살단에게 희생된 개의 사체가 유기됐던 하천과 사체의 X-ray 사진.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동물사랑실천협회(이하 협회)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들의 범죄 의혹을 제기하고 제보 사례금을 걸면서 부터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21일 "보다 많은 사람들의 제보를 얻어 고교생들의 범행 사실에 힘을 보태기 위해 사례금을 내걸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수십 건이 모였고, 덕분에 서서히 고교생 개 도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몇 명에게 얼마의 사례금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며 "범행 증거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들께 배분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고교생 개 도살단의 범행 증거 확보를 위해 인근 지역에 제보 관련 현수막을 3차례에 걸쳐 달았다. 그러나 현수막을 거는 족족 철거돼 어려움이 많았다. 게다가 이 같은 협회의 노력에 해당 고교생 학부모들은 '동물들이 있는 보호소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 전화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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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큰 힘이 됐다"며 "동물 학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을 학대하며 키운 폭력성은 인간에게도 가해질 수 있다"며 "실제로 강호순 같은 연쇄살인범들은 어릴 적 동물학대를 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 "동물 학대는 동물 사랑 여부를 떠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동물 학대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시민의식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