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숨고르기, 안정 우선해야" PB들 VIP에 귀띔하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1.01.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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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소극적 투자자세 언급… "장기적 상승세 유효, 해외분산 고려"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하고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가 개별종목으로는 처음으로 100만원을 찍는 등 국내 증시가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그러나 강한 상승장세가 거듭될 수록 급등 부담과 하락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거액을 굴리는 VIP고객을 상대하는 은행과 증권사의 PB(프라이빗뱅커·개인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증시조정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안정형 상품 등에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권사PB "해외 분산투자 고려"

똑같이 개인, 그 중에서도 VIP고객의 자산관리를 해주는 PB지만 시장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관점에선 증권과 은행간의 미묘한 차이는 있다.



증권사PB들은 변동성 증가에 대비한 분산투자를 강조한 데 비해 은행PB들은 한발짝 물러나 전체적인 장세를 관망하는 소극적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정연아 우리투자증권 도곡동 골드너지점 PB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상반기 중 2400~2500을 찍을 것"이라면서 "국내 주식의 수익 실현 기회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다만 고점 이후 하락 리스크에 대비해 롤오버 성격의 단기 채권 투자나 미국 증시나 농산물, 에너지 대상 적립식 펀드 등 해외자산 투자를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김성동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 강남점 센터장은 "연초 급등 부담은 있지만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상승장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이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이기보다 변동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 속에서 종목별 분산투자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국펀드 투자를 추천했다.

◇은행PB "국채 등 안정성 높은 곳 투자"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센터 PB팀장은 최근의 지속적인 강세로 볼 때 일정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신규 투자자의 경우, 조정 이후로 투자를 미루고 기존 투자자는 한 박자 쉬어간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고 귀띔했다.

박 팀장은 이어 지수가 20~30% 하락해도 원금이 보장되는 ELS나 ETF에 투자하거나 헤지펀드, 사모형펀드 등의 새로운 상품의 출시를 기다리는 것도 괜찮은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급등 부담에 따른 조정기미는 있지만 큰 폭의 조정보다는 쉬어가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면서 자산 운영의 전체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하라고 전했다.

정 팀장은 원금이 보장되며 주가가 안 올라가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S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비, 원자재로의 분산투자, 브라질, 멕시코 등 자원이 풍부한 이머징국가 국채 투자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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