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을 굴리는 VIP고객을 상대하는 은행과 증권사의 PB(프라이빗뱅커·개인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증시조정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안정형 상품 등에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똑같이 개인, 그 중에서도 VIP고객의 자산관리를 해주는 PB지만 시장을 바라보고 대응하는 관점에선 증권과 은행간의 미묘한 차이는 있다.
정연아 우리투자증권 도곡동 골드너지점 PB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상반기 중 2400~2500을 찍을 것"이라면서 "국내 주식의 수익 실현 기회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다만 고점 이후 하락 리스크에 대비해 롤오버 성격의 단기 채권 투자나 미국 증시나 농산물, 에너지 대상 적립식 펀드 등 해외자산 투자를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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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 강남점 센터장은 "연초 급등 부담은 있지만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상승장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이에 따라 주식 비중을 줄이기보다 변동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 속에서 종목별 분산투자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국펀드 투자를 추천했다.
◇은행PB "국채 등 안정성 높은 곳 투자"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센터 PB팀장은 최근의 지속적인 강세로 볼 때 일정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신규 투자자의 경우, 조정 이후로 투자를 미루고 기존 투자자는 한 박자 쉬어간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고 귀띔했다.
박 팀장은 이어 지수가 20~30% 하락해도 원금이 보장되는 ELS나 ETF에 투자하거나 헤지펀드, 사모형펀드 등의 새로운 상품의 출시를 기다리는 것도 괜찮은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급등 부담에 따른 조정기미는 있지만 큰 폭의 조정보다는 쉬어가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면서 자산 운영의 전체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하라고 전했다.
정 팀장은 원금이 보장되며 주가가 안 올라가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S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비, 원자재로의 분산투자, 브라질, 멕시코 등 자원이 풍부한 이머징국가 국채 투자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