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로또' 아파트 포기한 78명…왜?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1.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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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이상 고액 청약저축자 "더 좋은 곳 신청할래"

ⓒ윤장혁ⓒ윤장혁


서울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지구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당첨자 78명이 당첨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에서 강남 세곡은 당첨자 639명 중 36명이, 서초우면은 697가구 중 42명이 각각 청약을 포기했다.

유형별로는 일반공급 신청자가 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생애최초 특별공급 10명, 노부모부양 8명, 3자녀 4명, 신혼부부 1명, 기타 3명 등이다. 일반공급 당첨자 중 포기자가 많은 이유는 고액 청약저축자들이 많아서다. 이들은 더 좋은 입지의 단지나 넓은 주택형에 신청하기 위해 청약을 포기했다.



사전예약에 당첨됐더라도 본청약을 포기하면 오는 27일 진행되는 일반공급에 다시 청약할 수 있다. 보금자리 시범지구 외 위례신도시, 서울내곡, 세곡 등 2차 보금자리지구 등 좋은 입지에서 물량이 대기 중인 것도 본청약 포기 이유다.

LH보금자리주택 홍보관의 상담원은 "청약저축 2000만원 이상 당첨자들 중 낙첨될까봐 일부러 작은 면적에 청약하거나 경쟁률이 센 강남 대신 서초에 신청해 본청약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이분들은 이번 사전예약 커트라인을 보고 본청약 당첨권에도 충분히 들 것으로 판단돼 청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득, 자산 기준이 적용되는 생애최초,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대출이자 부담, 10년 전매제한, 5년 거주의무 요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해외에 나가있거나 청약일정을 제때 알지 못해 청약을 못한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H가 사전예약 당첨자들에게 등기우편을 2회, SMS메시지를 발송해 본청약 일정을 알렸기 때문이다. LH관계자는 "당첨자 중 최종 5명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전보를 보내 본청약 사실을 알렸다"며 "실수로 로또 아파트를 날린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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