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매도나선 외인 "자동차·IT는 안 팔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1.01.14 17:52
글자크기

외국인들 '되는 곳'에 집중… '외인 견인 장세→개인 참여 단계' 분석도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증시가 14일 2100을 돌파했다.

새해 들어 매수세가 둔화된 외국인 대신 개인이 증시를 떠받쳤다. 개인은 이날 18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59억원 501억원씩 쏟아낸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는 초기 상승기에서 개인이 뛰어드는 중기 상승기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 둔화 원인으론 미국 등 선진시장의 회복세가 꼽힌다. 지난해 '무조건' 신흥신장을 향했던 외국인 자금이 살아나기 시작한 선진시장을 힐끔거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 흐름을 보면 신흥국은 긴축에 들어가고 있지만 선진국은 여전히 유동성 확대 국면이다. 당장 국내 상황을 봐도 물가 부담을 이유로 전날 깜짝 금리 인상이 있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되긴 하겠지만 지난해엔 신흥시장에만 들어가던 자금이 이젠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으로 분산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세를 줄인 외국인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의 강화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되는 놈은 더 잡고 안 되는 놈은 버리겠다는 얘기다. 금융, 자동차, 조선, IT가 되는 종목에 속한다.

새해 들어 하이닉스 (192,000원 ▲1,900 +1.00%)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우리금융 (11,900원 0.0%), 신한지주 (48,900원 ▼100 -0.20%), 대한생명 (2,975원 ▼50 -1.65%), 부산은행, 현대해상 (34,200원 ▼150 -0.44%), 외환은행 (0원 %), 하나금융지주 (63,400원 ▼900 -1.40%), 삼성생명 (91,800원 ▲100 +0.11%) 등 금융주도 대거 사들였다. 기아차 (114,400원 ▼500 -0.44%)현대차 (253,000원 ▲2,500 +1.00%)로 대표되는 자동차주와 삼성중공업 (9,800원 ▼70 -0.71%) 등 조선주에도 여전히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다.


이들 종목은 이런 애정에 '착실하게' 보답하고 있다. 이날도 실질적으로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조선 등이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은행 증권 건설 등 과거 트로이카주가 상승세에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