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의 원형질이다. 노이즈, 즉 시끄러운 잡음을 일부러 조성한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든 상관없이 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만을 부추긴다. 그 결과 상품판매로 연결하는 판매기법이다. 이러한 마케팅은 비판을 받을지라도 상품만 잘 팔리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이 노이즈 마케팅 기법은 상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리더나 CEO의 등장에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다. 특히 악당두목은 시끄럽게 등장한다.
2001년 9월11일, 미국 맨해튼의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인 세계무역센터가 비행기 납치 자살테러사건으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 사건의 배후조종자는 알카에다 조직의 수뇌 오사마 빈 라덴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세계의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질 수 있다는 미국의 첩보능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가 살상되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없다. 그래서 그의 신비로운 카리스마(?)는 전설이 됐다.
◇피뿌리는 CEO들의 등장
재벌 CEO의 승계와 등장에서도 돈싸움이 지나쳐 늘 피를 뿌린다. H그룹은 창업자의 사후 격렬한 '형제의 난'을 거쳐 분할됐다. 그중 한 그룹의 CEO가 자살로 타계한 후 그의 부인이 경영일선에 나섰다. 하지만 끊임없이 시가로부터 경영권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D그룹도 창업자의 여러 아들이 두루 돌아가면서 CEO를 맡아 한다. 하지만 그들 중 하나는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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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의 등장에는 통치기강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연평도 포격이라는 도발을 악용한다는 전문가들의 해설(?)을 듣다보면 기가 막힌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세계를 뒤흔드는 굉음을 내며 홀연히 등장했다. 사실 그가 성범죄를 저지른 파렴치범인지 또는 미국의 만행을 경계하는 이 시대의 영웅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영향력은 가히 핵폭탄급이다. 어쨌든 '어산지'는 미국이 멍청하게도 만들어준 경우다. 감사원장 등장 때문에 당청과 여야가 시끄럽고 국민들은 국제적으로 남우세스럽다.
그래도 청문회제도에 감사하며 웃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