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장에서 일하고 싶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1.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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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고급화하는 지식산업센터

"이런 공장에서 일하고 싶다"


멋진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무실, 꽃과 나무로 꾸며진 옥상정원, 분수와 벤치가 있는 휴게광장.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일터의 모습이다. 이런 건물이 아파트형공장이라면 믿을까.

아파트형공장이 진화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로 이름을 바꾼 후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답답한 공간설계, 칙칙한 외관 디자인에서 벗어나 세련된 오피스빌딩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사무실 유리창으로 바다, 한강, 숲이 한눈에

"이런 공장에서 일하고 싶다"
'아파트형공장'하면 대부분 빽빽한 사무실이 들어선 직사각형 건물을 떠올린다. 위치도 주로 성수, 구로, 가산디지털단지 등 산업단지에 지어져 주변 환경이 낙후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바다, 한강, 숲을 볼 수 있도록 조망권을 극대화한 건물이 등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은 송도국제도시 지식산업센터 '스마트밸리'는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지상23층의 고층으로 지어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스마트밸리 분양대행업체 홈덱스의 이승훈 대표는 "건물이 남향으로 배치되고 전면으로 지어지는 항만, 유통시설의 높이가 낮아 대부분의 오피스에서 인천 앞바다를 볼 수 있다"며 "잘 닦인 도로, 녹지공원 등 쾌적한 업무 환경을 갖춘 송도국제도시의 전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에 한라건설이 짓는 '서울숲 한라에코밸리'는 한강르네상스의 중심인 서울숲 인근에 위치해 녹지 조망을 기대할 수 있다. 인근에 지어지는 대선건설의 '성수 에이팩센터'도 서울숲과 중랑천변 공원이 가까워 업무환경이 쾌적하다.


코오롱건설의 '선유도 코오롱디지털타워'는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며 극동건설 '광교 흥덕 유타워'는 골프장과 저수지 조망이 가능하다.

◇자연친화적, 최첨단 기술 갖춘 똑똑한 사무실

↑ '성수 에이팩센터'에 조성되는 정원↑ '성수 에이팩센터'에 조성되는 정원
자연조망을 바깥뿐 아니라 건물 안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도 요즘 지식산업센터의 트렌드다. 1층 휴게광장, 옥상공원은 이제 지식산업센터의 필수요소가 됐다. 주출입구에는 바닥분수가 조성되고 나무, 꽃 등을 심어 딱딱한 사무실의 느낌을 탈피하도록 조경에도 신경을 쓰는 추세다.

SK건설이 광명 소하 택지개발지구에 시공 중인 '광명 테크노파크'에는 녹색식물을 식재한 하늘공원과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조성될 계획이다.

다양한 편의시설도 변화된 모습이다. 유아놀이방, 피트니스클럽, 기숙사 등 업무뿐 아니라 건물 내에서 문화, 여가생활이 가능토록 했다.

이밖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지식산업센터도 늘고 있다. 에너지절감이 가능한 그린빌딩,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빌딩으로 진화 중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코카콜라 부지에 조성되는 '현대 지식산업센터'에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적용됐다.

성수 '에이팩센터'에는 첨단 업종지원설비와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가 구축된다. 인천 송도 '스마트밸리'에는 건물 안으로 화물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도입돼 물품운반이 편리하다. 최대 6.8m의 높은 층고와 초중량의 장비설치가 가능한 맞춤형 하중설계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 분양 받아볼까

↑ 현대지식산업센터, 성수 에이펙샌터, 광명테크노밸리, 송도스마트밸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현대지식산업센터, 성수 에이펙샌터, 광명테크노밸리, 송도스마트밸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처럼 지식산업센터에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기업체와 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에는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벤처기업 등 약 1000개 이상의 다양한 업종이 입주 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제 사용을 목적으로 한 사업자의 경우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는 것이 도심 오피스빌딩을 임대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한다. 인근 오피스텔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송도 '스마트밸리'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360만원으로 주변 오피스텔보다 분양가가 낮았다. 가장 작은 면적인 142㎡ 기준으로 1억5000만원이면 분양받을 수 있다. 광명 테크노파크의 분양가는 3.3㎡당 최저 325만원으로 평균 500만원이었다.

서울의 경우 이보다 분양가가 비싸다. 성수 '에이팩센터'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지상층 평균 875만원 선이다. 하지만 인근에 분양한 지식산업센터에 비하면 3.3㎡당 50만~80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 송도 '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 모델하우스 ↑ 송도 '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 모델하우스
다양한 세금혜택과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지식산업센터는 분양 받은 후 정식으로 입주해 사업을 할 경우 취등록세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또 5년 간 재산세 및 종합토지세를 50% 감면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잔금을 납부한 후 분양가의 최고 70%까지 장기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고 정책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지식산업센터가 소재한 지자체, 중소기업진흥공단, 시중 은행이 제공하는 중소기업육성자금, 창업초기 기업육성자금, 신성장기반자금, 기타 시설자금 등을 연 2.5~6% 대의 낮은 이자에 대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임대를 목적으로 한 투자는 지역에 따라 불가능한 곳이 있어 유의해야한다. 2009년 8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임대사업자가 산업단지 내에서 지식산업센터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 분양 관계자는 "최초 임대사업자로는 분양을 받지 못하더라도 입주 시기에 사업변경, 축소 등으로 부득이하게 전매해야할 상황에 놓이면 지자체에 사유서를 내고 임대승인을 받을 수 있다"며 "기존에 입주 가능한 사업을 하던 사람들은 실제 사업장으로 쓰다가 일정기간 이후 매매나 임대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경우나 전매제한기간 내 분양받은 지식센터를 매매하거나 임대할 경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지식산업센터 분양 관계자는 "각 지자체 별 세금감면조례에 따라 취등록세, 재산세 및 종합토지세 감면 등 대한 규정과 세제지원 혜택이 다르므로 임대가 목적인 수요자는 득실을 잘 따져보고 분양받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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