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 국영기업 배당률 5%p 인상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2.31 07:31
글자크기

성장속도 조절, 구조 재편이 목적

중국 정부가 대형 국영기업들의 국가 배당 요구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1일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경제구조를 재편하고 보건, 교육, 공공주택, 사회보장 등 지원이 부족한 공공서비스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를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주요 국영기업의 정부 배당률을 5%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석유, 담배, 통신, 전력 등 현재 배당률이 10%인 국영기업의 배당률은 15%로, 현재 배당률이 5%인 무역, 건설, 교통, 광산, 철강 분야 국영기업들의 배당률은 10%로 각각 인상된다.



또 지금까지 정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정부 산하 연구소 및 군사장비 제조업체도 내년부터 세후 순익의 5%를 정부에 배당해야 한다.

이 같은 배당률 인상 결정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의 배당률은 내년부터 15%로, 바오스틸, 에어차이나, 차이날코 등의 배당률은 10%로 인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배당률 인상 결정에 해당 사업 분야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거대 국영기업들의 투자를 통제, 경제성장세를 조절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철강 등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곳의 추가 투자를 막고 내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목적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국영기업을 소유, 관리하고 있는 중국 정부 산하 자산관리운영위원회(ASAC)에 따르면 상위 122개 국영기업의 연간 순익 규모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들 상위 122개 국영기업의 전체 순익 규모는 지난 5년간 2배로 불어났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