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눈치보기에 LH 사업장 구조조정 또 미뤄

조정현 MTN기자 2010.12.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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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부채 120조 원에 시달리고 있는 LH가 직원 4분의 1을 감원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당초 예상됐던 143조 원 규모의 개별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은 또 미뤄졌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무리한 신도시 개발과 임대주택사업을 벌이면서 120조 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토지주택공사 LH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우선 LH는 2012년까지 직원의 4분의 1, 천7백여 명을 감원하고 임금 10%를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보상이 완료된 사업에 대해선 계속 추진하되, 규모와 공사 일정을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택지개발의 경우, 중대형 분양주택 건설을 포기하고 기반시설 구축도 축소합니다.

LH는 이렇게 하면 연간 사업비 규모가 45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줄어들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직 보상까진 진행되지 않은 신규사업 138곳 중에선 성남 대장지구와 부안 변산지구 등 5곳의 사업을 아예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 안성 뉴타운은 사업 규모가 줄어듭니다.

[인터뷰] 이명호/ LH 사업조정심의실장
"(138곳 모두를) 한 큐에 해결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원칙이나 방향성을 정하고 어떤 식으로 할 건지 개별지구별로 접촉을 해서.."

138개 신규 사업장의 개발규모는 모두 143조 원.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야 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인력감축보다도 더 중시해야
하는 대목이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셈입니다.

해당 사업장이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고 있기때문입니다.

[인터뷰]강기갑 /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지송 사장이 28일 방문을 해서 사업 재조정 방안을 설명하다가 강력한 문제제기가 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개별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발표는 이미 지난 9월과 11월, 두차례 연기됐습니다.

LH는 내년 지구별 운영계획이 2월에 수립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때쯤이면 신규 사업장에 대한 처리 방향도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오늘 내놓은 LH의 구조조정방안은 내부 인력감축안만 제시했을 뿐 벌여놓은 사업을 재조정하는 핵심 내용은 빠져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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