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역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5일 경기 고양시 성사동의 한 젖소 농가에서 수의과학검역원 수의사가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고양(경기)=사진공동취재단
가축전염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구제역이나 AI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전무한 만큼 감염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또 구제역과 식품안전은 무관하다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과거 영국, 일본, 대만 등의 구제역 발생과 관련 사람이 구제역에 감염된 사례는 1건도 없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미국, 일본 등에서도 구제역으로 인한 공중보건상 위해가 전혀 없다는 점을 발표한 바 있다.
◇ 백신 접종한 쇠고기 먹어도 안전= 정부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백신을 접종키로 결정함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과 식품안전은 무관하다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단 구제역에 감염된 소나 돼지는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다.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고기라면 도축 전 수의사의 임상검사를 거치는데 질병우려가 있는 가축은 잡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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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유통됐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농림수산식품부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가열하면 모두 죽는다"며 "소 등 가축 도축 후 예냉 과정에서 고기가 숙성되며 이 과정에서 고기의 산도(pH)가 낮아지므로 고기에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자연 사멸된다"고 설명했다.
만일 고기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고 해도 구제역바이러스는 산에 약해 위에서 강산성 위산을 만나 모두 파괴된다. 장봉혁 중앙백신 팀장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위산에서 제거가 되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을 한 소는 사전 정밀검사 후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도축장으로 출하하거나 축산농가간 거래가 가능하다. 게다가 구제역 백신은 바이러스를 죽인 백신(사백신)이므로 가축에게 접종하더라도 몸 안에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다.
특히 도축이나 매매시에는 구제역 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는 것만 유통된다. 자연 감염돼 항체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예방접종에 의해 항체가 생긴 것인지는 과학적으로 구별이 가능하므로 예방접종으로 인해 항체가 형성된 것만 출하하게 된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만일 AI인플루엔자가 발생하더라도 인체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평가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되면 발생농장 뿐만 아니라 3㎞ 이내의 닭이나 오리, 달걀은 전부 폐기조치되고, 3k~10㎞ 사이의 조류 및 그 생산물에 대해서도 이동통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오염원과 접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닭(오리) 도축장에서는 도축 검사를 실시해 건강한 개체만 유통되며, 바이러스 자체가 열에 약해 75℃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해도 사멸하므로 충분히 가열 조리를 한 경우는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