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마케팅 비용 급증한 이유 들여봤더니…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12.28 14:50
글자크기

(종합)포인트 사용률 증가가 비용증가의 70%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률의 증가가 마케팅 비용 증가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의 포인트 비용은 전체 마케팅 비용 중 최고 70%에 달해 포인트 사용률이 급증하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 총수익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 24.9%로 지난해 1분기 18.8%에서 매분기 약 1%포인트씩 증가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28일 "전체 마케팅 비용중 포인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실제로 포인트 사용이 증가하면서 카드사 마케팅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 비용 중 포인트 비용 최고 70%=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39,700원 ▲200 +0.51%)의 경우 회원에게 제공하는 포인트의 비용이 전체 마케팅 비용 중 60~70%에 달하고, 마일리지와 할인 등을 포함한 직접 혜택 비용은 80~9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사 마케팅 비용 급증한 이유 들여봤더니…


신한카드는 포인트 비용 비중이 35~40%에 그쳤지만, 직접혜택 비용 비중은 60~70%로 높게 나타났다. 하나SK카드는 포인트 마케팅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아 포인트 비용 비중이 20% 정도로 낮지만 대신 할인혜택 비중이 높아 전체 직접혜택비용 비중은 60~70%에 달했다.

롯데카드는 포인트 비용 비중과 직접혜택 비용 비중이 각각 30%, 40%정도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마케팅으로 사용하는 비용은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주는 혜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수치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누적된 포인트를 고객들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인트 사용 5년전보다 3배이상↑=실제로 포인트 사용률(연간 사용액/연간 적립액)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연간 적립액보다 연간 사용액이 많아 포인트 사용률이 100%를 초과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의 포인트 사용률은 2005년 66%에서 2007년 76%, 2009년 92%로 급증했다. 다만 올해 3분기(1~9월) 사용률은 84%로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올해 적립액 증가가 사용액 증가를 앞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포인트 적립액과 사용액은 매년 증가세다. 연간 포인트 적립액은 2005년 5200억원에서 2007년 9700억원으로 88% 급증한 후 2009년 1조2600억원, 올해 3분기 1조11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증가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2010년 한해 적립액은 1조4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용액은 2005년 3400억원에서 2007년 7400억원으로 115% 폭증했고, 2009년에는 1조1500억원으로 증가하며 적립액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올 3분기에도 9300억원을 기록해 연간 1조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년전 대비 361% 증가한 것이다.

카드사 마케팅 비용 급증한 이유 들여봤더니…
포인트 잔액 증가율(29%)은 높지 않은 편이다. 지난 5년간 사용액 증가율(261%)이 적립액 증가율(184%)을 능가한 탓이다. 포인트 잔액은 2005년 1조1900억원에서 2007년 1조4200억원으로 20% 증가하는데 그쳤고, 2009년 1조5300억원, 2010년 3분기 1조6200억원으로 최근에는 한자리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포인트 소멸액은 감소 추세이나 여전히 8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 소멸액은 2005년 1250억원에서 2007년 1514억원으로 증가한 후 2009년에는 809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현재는 820억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카드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