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오는 28일(뉴욕시간) 발표되는 10월 케이스-실러 20개 중요도시 주택가격지수가 9월보다 1% 하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케이스실러 전년동기대비 변동률
케이스실러지수 전월대비 변동률
▲기간: 2009.9~2010.9
▲자료: 블룸버그
▲기간: 2009.9~2010.9
▲자료: 블룸버그
그러나 미국 가계부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적은 없었다.
이 같은 이유로 골드만삭스가 내년 미 증시 상승률을 20%로 전망하는 등 전문가들이 강세장을 예상하고는 있으나 '주택 없는 성장'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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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방송 CNBC의 투자프로그램 '패스트머니'의 책임 프로듀서 존 멀로이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대로 주택 가격이 바닥으로 가기까지 아직 2년, 4년 그 이상이 남았다면, 주택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데도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고 저축이 줄어들 수 있을까"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조슈아 데너린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주택 가격 하락세는 부분적으로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 종료 때문이었으나 가격이 떨어진 매물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2년 간 싼 매물이 나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이 점진적이고 장기적이면 주택 가격 하락 압력이 제한될 테지만 매물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진다면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미국 부동산시장에서 주택 압류가 사상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내년 주택 가격 전망에 암운을 드리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주거용 부동산 매각의 25%는 압류주택이었고, 압류되지 않은 주택에 비해 32% 낮은 가격에 팔렸다.
부동산 자문사 웨이벌리의 앤드류 바르버는 "내년 상반기 동안 미국 주택시장에서 광범위하게 가격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주택 매매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