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최고의 12월'…10년내 최대폭 상승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12.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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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회복 기대감에 연말 랠리 이어져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위험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이번 달 유럽, 미국 주식시장이 10년 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그렸다.

이번 달 영국 증시 FTSE 100 지수는 10년 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24일 6000선을 돌파, 2008년 6월 수준을 회복했다.



전날 피치가 포르투갈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내년 미국을 위시한 전 세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럽 악재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S&P500 지수도 한 달 간 6% 상승하며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지기 전인 2008년 8월 수준으로 돌아왔다.



연말 증시 랠리는 선진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이어졌다. FTSE 전 세계 지수는 12월 한 달 간 6.4% 상승하며 리먼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JP모간의 주식 투자전략가 미슬라브 마테이카는 "우리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막 바뀌기 시작하는 지점에 서있다"며 "운용사 관계자들은 내년 채권보다 주식이 더 큰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랠리 가능성을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 세계 경제의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다시 불거질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올들어 유럽 부채 위기, 미국 경제 더블딥 우려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주식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했지만 지난달 초부터 이같은 추세는 역전되고 있다.

지난달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후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시장을 찾기 시작한 것.

지난달 이후 주식 펀드로는 474억 달러가 들어온 반면 11월까지 자금이 몰려들던 채권 펀드에서는 61억 달러가 빠져 나갔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최근 주식 펀드로 들어오는 자금 규모가 지난 4년 중 가장 크다. 지난달 주식펀드 유입액은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채권 펀드를 제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이란 특수성이 맞물리며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발생한 최근의 랠리를 두고 아직 완연한 경기회복세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한다.

소시에떼제네랄의 글로벌 투자전략가 알버트 에드워즈는 "우리가 현재 지속가능 한 회복 구간에 있다는 주장은 2005~2007년의 랠리가 지속가능했다는 것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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