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종목 연말배당, 3년만에 10조원 회복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10.12.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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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배당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현금 배당액이 3년만에 10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200 종목의 올해 결산 현금배당 총액은 10조4400억원(자사주 포함)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12.6% 가량 증가한 수준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10조원대에 재진입한 수치다.

코스피200종목의 현금배당액은 2006년 10조5740억원, 2007년 11조7620억원 등 11조원대까지 증가했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7조2570억원으로 급락했고, 2009년에는 9조27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현금배당액을 가지고 배당 수익률(24일 기준)을 계산하면 1.06% 정도가 된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1.2%)보다 하락한 것이다. 배당액이 크게 늘어났지만 코스피200지수도 큰 폭으로 뛴데 따른 결과다.

또 연말 배당을 지수로 환산하면 2.29포인트로, 배당락일인 29일 시가에 코스피 200지수는 그만큼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의 배당수익률은 0.8%(7500원), 배당락은 마이너스(-)0.7%로 추정됐다. 포스코는 배당수익률 1.5%(7500원)에 배당락 -1.3%, 현대차는 배당수익률과 배당락 모두 0.6%(1160원)로 예상됐다.

외환은행은 배당수익률이 6.9%(850원)로 코스피200종목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율촌화학(5.3%.500원), 무림페이퍼(5.2%.500원), KT(5.1%.2500원), LG유플러스(5.4%.400원)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들은 배당락에 따른 시초가의 하락 정도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수 측면에서는 배당락 효과가 시가 대비로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4~2009년까지 배당락일에 코스피200지수는 5차례 전일 대비 하락했지만 시가 대비로는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만 하락했다. 또 배당락 효과가 없는 선물가격은 6번 모두 전일 대비 상승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 주가 하락이 일반적이지만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배당락에 따른 시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매매 패턴이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결산 배당락은 29일로,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8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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