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식빵'제보주장자 "조작아냐"vs경찰 "다른 사람"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12.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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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식빵'제보주장자 "조작아냐"vs경찰 "다른 사람"


24일 한 인터넷 매체가 '쥐식빵' 글과 사진을 올렸다고 주장하는 제보자와 만나 인터뷰를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파리바게뜨 그룹사 SPC측은 진위여부가 판별되지 않을 뿐더러 왜 언론과 먼저 접촉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30대 후반~40대 초반의 가장이라고 소개된 A씨는 이날 이 인터뷰에서 "단지 해당매장의 위생문제를 제기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하늘에 맹세코 조작하지 않았다. 나와 가족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영상에서는 A씨가 문제의 식빵을 가지고 나와 기자에게 확인시켜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이디 '가르마'로 알려진 A씨는 지난 22일 저녁 아이에게 1만원을 주며 파리바게뜨에서 밤식빵을 사오게 했다. 사온 밤식빵을 가르는 순간 아이가 심한 구토를 하며 방문을 걸어 잠근 채 충격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는 주변사람들이 대기업과 싸워서 이길 수 없다고 만류했지만 아버지로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23일 새벽 한 PC방에서 게시물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A씨는 SPC그룹과 계열사 파리바게뜨 측은 언론과 소비자에 공식사과하고 차후 재발방지 약속을 이행하라고 했다. 또 이런 주장을 묵살한다면 변호사를 대동해 해당 제품을 정식으로 식약청 등에 의뢰해 사실을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명의를 도용해 사진을 올렸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SPC측에 연락을 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는 자신이 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경찰을 동원해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듣자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반면 수사를 맡은 서울 수서경찰서는 "우리가 글을 올린 아이디로 찾아냈던 사람은 분명 이 제보자가 아니었다"며 황당해했다. 또 "영상을 보고 해당 매체로 연락을 했는데 제보자의 신원을 알려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된 정황인지 우리도 알고 싶다"고 했다.


글이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측에서 제공한 가입자 정보를 확인했고, 해당 가입자는 22일 빵을 사지도 글을 쓰지도 않았다는 진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현재 경찰은 해당 글쓴이의 IP추적을 위해 법원에 영장을 신청해둔 상태다.

SPC측 역시 영상은 확인했으나 A씨가 자신들에게 곧장 연락하지 않고 매체와 익명으로 인터뷰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SPC측은 "경찰은 개인정보 도용이라고 했으니 우리는 경찰의 수사를 기다릴 뿐이다. 인터뷰 한 사람이 실제 글을 올린 사람인지도 확인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인터뷰 내용대로 변호사를 대동해서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대목에 우리도 참 곤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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