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회장 "민영화, 과점주주 지배구조가 대안"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12.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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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글로벌 금융사 거버넌스로 가야....2011년 경영전략 "NPL 절반감축"

이팔성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 회장은 22일 정부의 민영화 재추진 방향과 관련해 '과점주주' 지배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추진했던 '과점주주' 체제의 민영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 '2011년 그룹 경영전략회의 및 원두(OneDo) 페스티벌'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이 원한다고 그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금융은 세계에서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거버넌스(지배구조)처럼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이런(글로벌) 금융회사들은 (1대주주의) 스테이크(지분)가 10% 전후로 구성돼 있고 신한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도 모두 그런 형태"라며 정부 지분을 여러 주주들에게 나눠 파는 과점주주 분산 매각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우리금융이 추진했던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에 대해 "우리금융 임직원들이 주도해 고객들이나 재무적투자자(FI)들의 돈을 모아서 '독자민영화'라고 하는데 그 표현은 맞지 않다"며 "금융지주회사법이나 금산법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그(과점주주) 외 다른 방법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민영화 중단과 조기 재추진 입장에 대해 이 회장은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우리금융이 기대했던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정부는 경쟁입찰이 돼야 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시장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대안이 나오면 충실히 따라가고 우리금융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주주들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금융의 미래 성장을 믿고 민영화를 위해 투자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관리를 해서 정부안이 나오면 투자에 협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 2011년을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아울러 △자산 클린화 및 리스크관리 강화 △민영화 이후 그룹 운영시스템 재구축 △수익기반 확대 및 수익성 제고 △윤리경영과 OneDo(원두) 혁신 지속 추진 등을 내년 중점 전략으로 확정했다.


이 회장은 특히 "그룹의 여신문화 혁신과 계열사별 무수익자산(NPL)에 대한 대대적인 감축 대책을 실행해 2011년 그룹 NPL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OneDo 혁신을 통해 올 3분기까지 15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며 "내년 혁신을 더욱 체질화해 비용절감 극대화와 경영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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