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株 '전성시대'…주주들에겐 '남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12.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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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주 주가 급등 불구 배당금은 매년 삭감…"높은 부채 부담 때문"

국제 금속 가격과 관련주가의 동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작 광산업체에 투자한 주주들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의 높은 부채 부담으로 주주 배당금 규모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

21일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3위 규모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9월 현재 배당금은 주당 28.21 펜스였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45펜스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운 낙폭이다.



세계 최대 발전용 석탄 수출업체 엑스트라타와 세계 4위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의 배당금도 대폭 줄어들었다. 2008년 5월 5.7 펜스이던 엑스트라타의 배당금은 올해 10월 3.2펜스로 삭감됐으며 2년 전 44펜스이던 앵글로 아메리칸의 배당금은 올해 9월 25펜스 수준이다.

이 같은 배당금 감소 추이는 지난 2년간 글로벌 광산업체 주가 움직임과 완벽한 반대 양상이다. 리오틴토의 주가는 2009~2010년 사이 무려 343%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엑스트라타와 앵글로 아메리칸의 주가는 각각 405%, 258% 올랐다.



글로벌 광산주 주가의 약진은 금융위기 이후 달러 약세와 신흥시장 수요 증가에 따른 국제 금속가격 강세에 힘입은 바 크다. 6개 비철금속의 선물 가격을 지수화한 LME지수는 지난 2년 사이 150% 상승했다.

비철금속 가운데 비교적 변동성이 높던 구리 가격도 21일(뉴욕시간)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파운드당 1.7% 상승한 4.276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한 달 내 추가적으로 15%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광산주들의 높은 부채 부담 때문에 금속가격과 주가가 상승함에도 배당금은 오히려 떨어지는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고 입을 모은다.


광산업체들의 투자는 2005~2008년 금속가격 강세 반전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차입 역시 큰 폭 늘어나 최근 배당금 삭감 압박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광산업체 신용부담을 증폭시켰다.

리오틴토의 가이 엘리엇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오틴토는 2009년 6월 이후 순부채를 69% 가량 삭감했다"라며 "(금속가격이 오르는 가운데)건전한 재정상태를 유유지해 전격적 투자 확장을 이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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