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고층 빌딩 '最高' 자존심 대결

머니투데이 부산=최종일 기자 2010.12.28 08:36
글자크기

107층 롯데타운, 108층 솔로몬타워, 108층 해운대리조트 내년 공사 착수 예정

부산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의 높이경쟁이 뜨겁다. 지난달 107층 규모의 롯데타운 초고층타워의 기초토목공사가 시작된 데 이어 최근 각 108층의 솔로몬타워와 해운대관광리조트도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최고'를 향한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 부산 중구 중앙동에 세워질 예정인 107층(510m) 규모의 롯데타운 초고층 타워 조감도↑ 부산 중구 중앙동에 세워질 예정인 107층(510m) 규모의 롯데타운 초고층 타워 조감도


부산에서 초고층빌딩사업을 시작한 회사는 롯데다. 1995년 일찌감치 옛 부산시청 부지를 매입, 사업을 시작했고 2000년에는 건축허가도 받았다. 하지만 교통영향평가, 영도다리 복원문제 등으로 일정이 지체됐다가 지난해부터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수익성 보장 차원에서 주거시설 도입을 위한 매립지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기초파일공사에 들어갔다. 매립지 용도변경은 재추진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내년 중순 토목공사에 들어가 2016년 상반기쯤 완공될 예정이다.



롯데타운 초고층타워는 지상 107층, 연면적 57만6443㎡ 규모고 설계는 미국 건축설계사무소 SOM이 맡았다. 인근에 영화관동과 마트동도 동시에 건립된다. 롯데타운의 일부인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난해 말에, 아쿠아몰은 지난 8월에 각각 문을 열었다.

층수와 높이는 설계변경이 이뤄지면서 바뀌었다. 당초 계획은 102층이었지만 솔로몬그룹이 해운대 센텀시티에 103층 높이의 솔로몬타워 월드비즈니스센터(WBC)를 짓기로 계획을 확정한 뒤 롯데타운 초고층타워는 103층에서 107층으로 변경됐다. 57m의 첨탑을 세워 높이도 510m로 올렸다.



솔로몬그룹도 곧바로 반격했다. WBC 층수를 롯데타운 초고층타워보다 1개층 많은 108층(450m)으로 설계변경하며 자존심 경쟁을 벌였다. 최근 부산시의 건축심의에서 통과돼 내년 중 착공할 예정이다. 1만6102㎡의 대지에 건립되는 WBC는 총 1조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 부산 해운대구에 세워질 예정인 108층(450m) 규모의 솔로몬타워 월드비즈니스센터(WBC) 건물 조감도↑ 부산 해운대구에 세워질 예정인 108층(450m) 규모의 솔로몬타워 월드비즈니스센터(WBC) 건물 조감도
두 빌딩의 높이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들보다 더 높은 빌딩이 등장했다. 바로 해운대관광리조트다. 2007년 부산도시공사는 해운대 동쪽에 118층, 511m 높이의 빌딩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WBC보다는 10개층, 롯데타운 초고층타워보다는 1m 더 높은 규모였다. 이듬해 롯데도 높이는 510m를 유지하되 층간 높이를 조정해 층수를 120층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업 추진이 더디자 기존 계획으로 선회했다. 높이경쟁을 벌인 해운대관광리조트도 당초 계획보다 층수를 낮췄다.

총 3조4000억원이 투입될 해운대관광리조트는 축구장 9개 규모의 대지(6만5934㎡)에 지상 108층 타워(477.8m)와 각 87층 2개 타워 등 3개 건물을 건립하는 내용이 담긴 건축심의서류를 지난 20일 해운대구청에 제출했다. 롯데타운 초고층타워보다 1개층 더 많다. 내년 5~7월 착공에 들어가며 2016년 완공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층빌딩은 일반 건물보다 강도가 세고 무게는 가벼운 고가 자재를 쓰기 때문에 건축비가 통상 배 이상 들어 수익성 자체는 좋지 않다"면서 "빌딩 자체가 주는 지역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이 크다보니 높이경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 롯데타운 초고층타워 기초토목공사가 지난달 시작됐다. 앞 건물은 롯데백화점 광복점이다. ⓒ최종일 기자↑ 롯데타운 초고층타워 기초토목공사가 지난달 시작됐다. 앞 건물은 롯데백화점 광복점이다. ⓒ최종일 기자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