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보금자리 여파…내달 신규분양 '썰렁'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12.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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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별내지구 등 일반분양 2200여가구 예정, 전년대비 90% 감소

강남 보금자리 여파…내달 신규분양 '썰렁'


2011년 새해 첫 달 분양물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1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1년 1월 전국에서 새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6곳 2206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 양도소득세 감면 종료를 한 달 앞두고 약 1만5000여가구가 일반분양된 것과 비교하면 85% 이상 감소한 수치다.

분양단지를 살펴보면 강남 보금자리를 비롯한 공공물량이 대부분이다. 서울에서는 강남 세곡지구 A2블록, 서울서초 우면지구 A2블록 두 곳에서 각각 147가구, 218가구 등 총 365가구의 본청약이 실시된다. 여기에 사전예약 미계약자와 부적격 당첨자 물량 등이 있어 공급물량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에서는 남양주 별내지구가 신규 아파트 단지로는 유일하다. 별내지구 A14, 15블록에서 동익건설이 1월 중 '동익미라벨' 126~165㎡(이하 공급면적) 80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경기 성남시 양지동에서는 우성산업개발이 신세계아파트를 재건축한 '우성애비뉴' 181가구 중 82~105㎡ 3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방에서는 광주 동구 학동에서 휴먼시아 공공임대 아파트 797가구와 강원 정선군 '정선수려안' 207가구가 공급된다.



이처럼 연초 공급이 저조한 이유는 최근 신규분양성적이 저조하고 수도권 미분양 이 증가함에 따라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조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예상만큼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고 연초에 연휴 등이 겹쳐 분양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의 분양성적과 연초 시장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 여파도 불안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연초부터 강남 보금자리를 비롯해 보금자리 2차지구인 남양주 진건지구와 위례신도시 등에서 본청약 물량이 공급될 계획이어서다.


최근 서울양원, 하남감북 등 4차 보금자리지구와 3차 사전예약에서 제외됐던 광명시흥지구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2011년 민간분양시장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통상적으로 매년 1월은 분양 비수기에 속하지만 요즘 특히 건설사들이 보금자리에 수요자가 쏠릴 것을 우려해 분양계획을 세우는데 신중한 모습"이라며 "연초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민간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분양담당 대리는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대한 수요자의 불안감이 여전해 분양시장까지 온기가 확산되기에 시간이 걸린다"며 "내년에도 분양가가 분양성공의 핵심요인을 작용하는 등 건설사가 분양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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