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설, 英·獨 주요공항 마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12.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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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로 공항, 제설 대비 미흡 구설수

유럽에 몰아친 폭설과 한파로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 유럽의 핵심 공항이 이틀째 마비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부터 운항을 중단한 히드로 공항은 19일도 도착편을 전면 중단하고 일부 출발편만 운항한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공항 북부 활주로 상태가 양호하지만 간밤에 격납고 주변에 눈이 얼어 붙어 항공기 이착륙이 안전해질 때까지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제설차량이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영국 히드로공항에서 제설차량이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선 출발도착을 포함, 500편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프랑스 드골공항은 운항이 40% 줄었다. 프랑스 항공당국은 드골공항이 적어도 이날 하루는 제한적 운항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공항은 항공기 착륙을 금지한 채 출발편의 이륙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번 폭설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 북부 등 서유럽 중북부에 집중됐다. 이 지역의 허브 공항들이 마비되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휴가를 떠나려던 사람들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항공업계는 연중 가장 바쁜 시기에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휴가를 맞아 크리스마스를 고향에서 보내려던 영국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운항이 언제 재개될지 몰라 공항에서 새우잠을 자는 경우도 많다. 이번 폭설로 발이 묶인 사람은 50만명에 이른다.



히드로 공항에선 공항 측이 기상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이어졌다. 영국공항공사(BAA) 측은 제설비용으로 전년보다 600만파운드를 더 들였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올해 연간 세전 순이익이 10억파운드에 달하는 만큼 변명이 궁색한 처지다.

급기야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콜린 매튜 BAA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운항 재개를 촉구했다.

히드로 공항은 트위터로 실시간 운항 상황을 알리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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