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은 여심이 잡는다"…LG생건, '女★' 승승장구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10.12.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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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6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업부장 자리에 오른 이정애 상무(왼쪽)와 상무로 승진한 나유정 상무.<br>
↑LG생활건강 6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업부장 자리에 오른 이정애 상무(왼쪽)와 상무로 승진한 나유정 상무.


'감성 리더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 내 '우먼파워'가 거세다. 특히, 변화무쌍한 '여심'과 직결돼 있는 화장품 업체에서도 여성 임원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생활건강 (420,000원 ▲23,500 +5.93%)은 17일 임원인사를 단행, 신임 생활용품사업부장에 이정애 상무(47)를 선임했다. LG생활건강 6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업부장이 탄생한 것.



또 LG생활건강은 마케팅 디렉터(MD)로 활동했던 나유정 부장(45)을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나 신임 상무는 화장품 프레스티지 마케팅부문장으로 오휘, 숨, 빌리프 등 LG생활건강의 백화점 브랜드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정애 상무는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질레트, 니베아 등 글로벌 브랜드 위주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헤어케어, 화장비누, 바디워시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특히 2005년 9월부터는 당시 LG생활건강이 새롭게 진출한 기저귀, 생리대 등 지류(紙類)부문의 마케팅 디렉터(MD)를 맡아 성공을 주도한 인물. 이 상무는 '세심함'이라는 여성 특유의 강점 뿐 아니라 '여걸'의 담대한 면도 갖추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새롭게 '별'을 단 나유정 신임 상무는 고려대 불문과 출신으로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에서 마케팅 업무 경험을 쌓고 2003년 LG생활건강에 합류했다.

나 상무는 2007년 11월 발효화장품 '숨37'을 런칭해 올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빅브랜드' 대열에 올린 일등공신이다. 올 8월에는 '제2의 키엘' 성공 신화를 노리고 천연 허브 화장품인 빌리프를 출시했다. 롯데 청량리점, 일산점에 이어 내년 2월에는 롯데 본점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나유정 상무는 "아직 대기업에서 여성이 임원이 되는 게 드문 만큼, 제가 잘해서 여직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크다"며 "제게 브랜드는 자식같다. 매일 아침 기도할 때 '브랜드'를 위한 기도도 잊지 않는다"고 말하며 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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