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vs 2NE1'…레드카펫 패션 대결, 승자는?

머니투데이 최신애 인턴기자 2010.12.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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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 치마'와 '란제리 룩'의 소녀시대 vs '가죽 원피스'와 '수술 니트'의 2NE1

↑ 소녀시대, 2NE1 (사진= 이명근 기자)↑ 소녀시대, 2NE1 (사진= 이명근 기자)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지만, 레드카펫은 뜨거웠다.

지난 15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0 멜론 뮤직 어워드(MMA)'에서 스타들은 어느 때보다 핫한 레드카펫 패션을 선보였다.

특히 평소 걸 그룹계의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두 그룹의 열띤 경쟁이 있었다. '소녀시대'와 '2NE1'이 그 주인공이다.



소녀시대의 패션은 '9명의 통일성'이 가장 큰 키워드다. 예로 지난 9일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9명 모두 블랙으로 통일한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소녀시대는 무대에서 선보이는 시크하거나 사랑스러운 스타일과 더불어, 지난달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소녀시대의 사복패션'으로 떠돌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2NE1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만큼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통일성을 찾아 '4인의 커플룩'을 보는 듯한 패션을 연출한다. 이들은 앨범을 낼 때마다 '독특한 콘셉트'를 잡아 활동하며 트렌드를 이끄는 그룹이다. 1집 활동 당시 '키치패션'으로 패션계에 색다른 화두를 던졌고, 지난여름에는 '락시크룩'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번 '멜론 뮤직 어워드(MMA)'에서는 어땠을까. 소녀시대와 2NE1의 패션대결은 대체로 비등비등한 경기였다는 평가다.

◇ 소녀시대…'올 블랙 패션'에서 벗어났나?

'MMA'에서 소녀시대는 블랙을 기본색상으로 정해 시크한 룩을 선보였다. '블랙'은 사실 레드카펫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쉬운 색'이다. '멋쟁이 색상'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블랙을 입으면 못해도 별점 4점은 되는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그 점을 잘 아는지 소녀시대는 9명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블랙이라는 색상으로 아우르는 패션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의 블랙은 조금 달랐다. 수영, 써니, 윤아 세 명이 틀에서 벗어난 것. 그래도 화이트와 노란 형광색으로 포인트 색상은 맞췄다.

↑ 수영, 써니 (사진= 오센 제공)↑ 수영, 써니 (사진= 오센 제공)
수영은 화이트재킷에 '구멍 난 바지'로 포인트 패션을 연출했다. 또한 상하의가 화이트인 '올 화이트 패션'으로 이너의 형광 색상에서 재미를 줬다. 그러나 혼자만 봤을 때는 제법 멋스럽지만 그룹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는 평이다.

수영이 이너의 형광색으로 조심스럽게 포인트를 준 반면 써니는 '화끈'(?)했다. 치마의 색상을 형광색으로 택하면서 혼자 튀는 의상이 돼버린 것이다. 다행히도 수영의 이너와 써니의 치마 색상이 묘하게 매치가 돼 '깔맞춤'인 듯 보이는 스타일이 완성됐다.

↑ 윤아, 태연 (사진= 오센 제공)↑ 윤아, 태연 (사진= 오센 제공)
사실 이번 레드카펫에서 다른 멤버들과 섞이지 못한 것은 윤아다. 윤아는 화이트 원피스에 블랙 재킷을 어깨에 살짝 걸쳐 추위를 피하는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혼자만 두고 봤을 때도 밋밋하고 겉옷의 매치도 어색하다. 차라리 겉옷이 화이트 색상이었으면 나을 뻔 했다.

반면, 태연은 블랙의 기본공식은 따르면서 혼자만의 특색을 살린 패션으로 소녀시대 중 베스트 스타일로 꼽혔다. 속옷이 살짝 비치는 시스루룩으로 블랙의 답답함을 풀어주며 멋진 스타일을 완성했다.

◇ 2NE1…'제각기' 하지만 '개성 있게'

↑ 2NE1 (사진= 양동욱 인턴기자)↑ 2NE1 (사진= 양동욱 인턴기자)
2NE1은 패션에서든 음악에서든 '색깔'이 뚜렷한 그룹이다.

이번 'MMA'에서 그들의 의상은 레드카펫과는 다소 동 떨어지는 패션이지만 그들만의 스타일을 살려서 멋스럽긴 했다.

↑ 산다라박, 박봄 (사진= 오센 제공, 이명근 기자)↑ 산다라박, 박봄 (사진= 오센 제공, 이명근 기자)
산다라박은 단발머리로 변신한 모습을 'MMA'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시크한 단발 보브컷으로 '이제야 제 나이를 찾은 것 같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의상 또한 그레이와 블랙의 톤 매치가 적절했고, 수술 장식이 된 니트 베스트와 벨트의 디테일이 멋스럽다. 추운날씨를 고려해 착용한 블랙의 긴 장갑도 적절하다.

뛰어난 각선미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박봄은 블랙의 가죽드레스를 입어 섹시미를 뽐냈다. 또 올 겨울 핫 아이템인 '퍼'를 둘러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추워 보이지 않는' 레드카펫 패션을 연출했다.

↑ 씨엘과 공민지 (사진= 양동욱 인턴기자)↑ 씨엘과 공민지 (사진= 양동욱 인턴기자)
씨엘과 공민지는 추운날씨에 코트를 입어 현실적인 감각(?)을 뽐냈다. 추우니까 긴팔의 코트를 입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레드카펫의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씨엘은 지금까지 자주 보여줬던 깃을 세운 코트 스타일을 이번에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웠다. 그녀는 각이 살아있는 뱀피 무늬의 코트와 선글라스, 워커까지 007 영화의 '첩보요원'을 보는 듯한 의상이지만 시크한 맛이 살아있다. 공민지는 단순하지만 시크한 올 블랙 패션에 오렌지 컬러의 헤어로 개성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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