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투자자문 '랩' 1조?…'쏠림'우려도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12.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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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6000억 넘게 몰려, 전례없는 열기… 일부선 "쏠림 우려"

신설 투자자문사인 한국창의투자자문으로 이틀 만에 60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간판 펀드매니저 출신인 서재형 대표의 '이름값'에다 코스피지수 2000 돌파 등 증시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맞물리면서 시중 자금이 밀물처럼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이름'만 듣고 막연한 기대에서 자금을 갖다 맡기는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창의투자자문의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판매하고 있는 8개 증권사로 몰린 자금은 총 60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3일 증권사를 통해 판매를 개시한 후 단 2일 만에 판매한 실적이다.



창의투자자문의 자문형 랩을 판매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12,930원 ▲30 +0.23%)은 이틀 간 2100억원을 판매했고 한국투자증권(1148억원)과 삼성증권 (38,050원 ▼750 -1.93%)(1050억원)도 지점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을 판매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도 이틀 동안 총 1761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창의투자자문의 자문형 랩 운용규모가 1조원을 넘는 건 시간문제다.



지난 200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로 1개월 새 2조원의 자금이 몰린 적은 있었지만 투자자문사로 이 같은 거액의 자금이 단기간 모인 건 전례 없다.

서 대표와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타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던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가 최근 자문형 랩 판매를 재개한 후 1주일 만에 4500억원을 모은 바 있다.

창의투자자문의 흥행은 예견된 일이다. 대우, KB, 우리투자,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소매(리테일)영업 부서에서 창의투자자문의 주주로 참여했을 만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자문형 랩 판매에 적극 나설 것임을 드러냈다.


성장주 투자로 명성을 날린 서 대표가 자문사 창업을 준비하면서부터 기관투자자투자들이 '사전 예약'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

창의투자자문은 당초 인건비 등을 감안해 운용자금을 3000억원만 모으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창의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미확인 정보들이 떠돌고 있고 여기에 포함된 종목이 급등하는 등 과열 현상도 보이고 있다"며 "창의투자자문은 앞으로 운용 뿐 아니라 단기간 자금이 급속히 몰린데 따른 리스크도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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