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아기부터 노인, 이주여성까지..전방위 보험 나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10.12.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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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금융회사]<3-1>보험=나눔 원칙 실천

보험의 기본정신은 ‘나눔’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여럿이 함께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게 보험이다. 내가 낸 작은 보험료는 큰일이 닥쳤을 때 내게도 큰 혜택(보험금)으로 돌아오지만 남에게도 마찬가지다. 보험사들은 나눔의 매개 역할을 한다.

이같은 나눔이라는 기본 철학 때문에 보험사들은 다른 어느 업종보다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고객에게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이미지가 곧 기업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성장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생명 존중의 가치 실현을 위해 여타 산업과 비교해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마 뱃속의 태아부터 낯선 이국에서 온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에게까지 보험사 나눔의 손길은 구석구석 미치고 있다.

◇태중의 아기와 산모부터 이른둥이까지=출산과 양육 지원 사업은 생보업계의 공통 화두다. 생보사들이 출연한 재원을 바탕으로 세워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보재단)은 인구보건복지협회(이하 인구협회)와 출산양육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사업을 통해 고위험 임신 의료비지원, 조부모 육아교육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쳐왔던 생보재단은 향후 고위험 임산부들에 대한 사전 예방관리 교육, 산전검사, 안전분만 지원 사업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생보재단과 인구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134명의 고위험임산부에게 산전검사비(1인 최대 50만원), 안전분만비(1인 최대 70만원)를 지원하고 지원대상자(임산부 및 영아)를 위한 건강관리도 개별적으로 진행했었다.

생보재단 이시형 이사장은 “고위험임산부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것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관리를 도와 건강하게 출산하도록 함으로써, 아기에게는 태내기부터 건강을 지켜주고 엄마에게는 출산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저소득층 미숙아(이른둥이) 치료비 지원을 도맡고 있는 교보생명은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사업을 통해 이주노동자 등 다문화가정의 이른둥이 출산에까지 의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펼치는 것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려운 가정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 교보 다솜이 희망산타 발대식↑ 교보 다솜이 희망산타 발대식


민간 유일의 이른둥이 지원사업으로, 교보생명 컨설턴트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자신의 수입에서 일부를 기부하고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는 병원의 사회복지사와 보건소의 이른둥이 지원사업 담당자의 추천을 받아 결정되며 입원치료비와 재활치료비까지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2004년 9월부터 올 11월 말까지 총 37억 원이 모금됐으며, 950여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교보생명은 올해 ‘다솜이 희망산타’ 행사를 통해 치료비를 지원받은 이른둥이들에게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트위터와 스마트폰 앱이 생명을 돌본다=치료비 때문에 병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아이와 엄마들의 눈물도 닦아주고 있다. 삼성생명이 네티즌과 쌍방향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 '엄마의 소망램프'는 3년째를 맞고 있다.

2007년 시작되어 올 11월 중순까지 총 79명의 어린이에게 7억 7000만원을 지원한 이 프로그램은 회사 사이트(www.samsunglife.com)에 실려 있는 불치병 어린이 사연에 네티즌들이 공감 클릭할 경우 삼성생명이 그 클릭 수에 따라 최고 1000만원까지 기부금을 적립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기본 기부액 500만원에 네티즌 클릭 한번당 500원씩 추가 적립되기 때문에 최고 금액인 1000만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만번의 공감클릭이 필요하다. 사업 시작 초기에는 네티즌의 참여가 적어, 공감클릭수가 사연당 3000~4000회에 그쳤지만, 지난해부터는 평균 10여일 내에 만 번의 공감클릭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네티즌들의 호응이 높아진 것은 스마트폰의 본격적 보급과 SNS의 확산 때문이라는 것이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고 그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 격려하는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푸르덴셜생명이 든든한 후원자로 함께하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의 소원 들어주기 행사다. 재단은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매년 350여명의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감동적인 소원을 이뤄주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재단 설립부터 현재까지 8년 이상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소원성취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지난 10월 쌀쌀한 날씨에 한 어린이가 철인 3종 경기 행사에 참여했다. 이 어린이는 스터지 웨버 증후군, 뇌병변장애 등 5개의 난치병을 가지고 태어난 은총이(8세)로 아버지와 함께였다. 은총이 아버지는 이날 대회에서 수영(1.5km)에서는 은총이를 태운 고무보트를 붙잡고 물살을 헤쳐나갔고 사이클(40km)과 마라톤(10km)에서는 은총이를 태운 유모차를 함께 끌고 페달을 밟고 달렸다.

은총이는 이날 파란 하늘을 보았고 푸른 강을 건넜다. 지평선과 맞닿은 쭉 뻗은 도로를 달리며 오늘보다 건강한 내일의 꿈에 다가갔다.

◇다문화가정과 은퇴노인의 활기도 책임진다=나눔은 국경도 넘어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국제결혼 등을 통해 국내로 온 이주여성들에게 모국 친정을 방문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뱃속아기부터 노인, 이주여성까지..전방위 보험 나눔
삼성생명이 2007년부터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주여성 모국방문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 8월까지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등의 120가족, 440여명이 친정을 방문했다.

특히 올해 참가자는 지난 4~5월에 참가를 신청한 173 가족 중 한국 이주 후 한번도 방문하지 못한 여성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삼성생명 사회봉사단은 "이 사업은 이주여성에게도 고향방문의 기쁨을 누리게 하지만 남편과 자녀에게도 이주여성의 환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나생명도 결혼 이주여성들의 건강을 위해 발벗고 나선 상태다. 라이나생명은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치과 치료가 쉽지 않은 결혼이주 여성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2009년 9월부터 시작한 라이나생명의 치과치료비 지원사업은 지리적인 여건과 경제적인 이유로 치과치료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마련돼 왔다. 지난해 35명의 이주여성이 치아 치료를 받았고 올해 성금으로는 약 50여 명의 이주여성이 치과치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며느리 팜티뚜윅탄씨는 “2년전 10여 명이 모여 사는 대가족의 둘째 며느리로 시집와 아이도 두 명이나 있어 이가 불편해도 아프다는 소리를 못하며 살아왔다"며 "좋은 기회가 나에게도 찾아와 감사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 교보생명의 교보다솜이 숲해설봉사단↑ 교보생명의 교보다솜이 숲해설봉사단
이밖에 생명의 원천이라는 자연(숲)과 은퇴 이후 생활을 연계한 '교보다솜이 숲해설봉사단’도 두드러진다. 이 사업은 55세 이상의 은퇴노인을 전문 숲 해설가로 육성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환경과 생태를 교육하도록 하고 급여를 주는 프로그램.

지난 7년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3150여명의 은퇴노인들이 일자리를 찾았으며, 100만 명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환경교육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사업단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책임지는 교보생명은 총 17억여원을 지원했다.

이밖에 대한생명은 임직원과 FP(재무설계사) 등으로 꾸려진 ‘사랑모아봉사단’을 꾸려 연간 근무시간의 1%(약 20시간) 이상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매월 급여의 일정부분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사랑모아 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회사도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에 의해 매월 직원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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