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발표된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는 기존 8개 사업부 체제와 10개 지역총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생활가전, TV 등 내년도 주요 전략 세트 부문과 전략시장을 더욱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미 지난 2년간 대규모 조직개편이 진행된 데다, 불투명한 경기여건 속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만큼 기존 체제에서 시너지를 높이는 미세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삼성광주전자를 흡수합병하고 정밀금형개발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유럽 아미카 공장과 인도 생산거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생활가전 일류화' 전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무선사업부장이 통신장비를 담당해왔던 네트워크 사업부 경영까지 총괄토록 함으로써 전후방 통신사업간 통합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사업부장 보직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견인해왔던 권오현 반도체사업부장, 신종균 무선사업부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장원기 LCD사업부장(이상 사장),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장, 남성우 IT솔루션 사업부장(이상 부사장) 등은 그대로 유임됐다. 다만 삼성SDI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박상진 사장을 대신해 정현호 부사장(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이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네트워크사업부 신규사업개발팀장인 김영기 부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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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강화..유럽·중화권 통합영업체제로 개편=글로벌 현장조직은 세트부문의 경우, 유럽의 신흥시장인 동유럽 지역 영업을 강화하고 부품의 경우, 유럽과 중화권에 분산된 판매법인을 통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구주총괄내 '중동구 담당'을 신설해 전 카자흐스탄 법인장인 김진안 전무에게 맡겼다. 이를 통해 동유럽 시장에 특화된 현지밀착형 영업·마케팅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해당 지역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부품부문은 영국 별도법인을 구주 판매법인으로, 대만 별도법인을 중국 판매법인으로 합쳤다. 경제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유럽연합(EU)와 중국·대만 지역에 대한 통합된 영업·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는 형태로 재편된 셈이다.
지역총괄도 북미와 구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총괄은 그대로 유임됐다. 북미총괄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인 김양규 부사장이, 구주총괄은 프랑스법인장인 김석필 전무가 맡았다. 반면 중국삼성 사장이 겸직해왔던 중국총괄은 이번에 강호문 사장이 중국본사 부회장 체제 전환과 맞물려 중구 CE부문장을 맡았던 김영하 전무가 중국본사 중국전자총괄을 맡게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사 제조기술 지원조직인 '생산기술 연구소'를 '생산기술연구소(부품)', '제조기술센터(세트)'로 분리해 세트와 부품의 보다 전문화된 개발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확대를 위해 경영지원실 산하의 '상생협력센터'를 최지성 부회장(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한 것도 새로운 변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이 정비된 만큼, 새로운 각오로 2011년 글로벌 도약을 위한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