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감세효과 금리오르며 희석..보합혼조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조철희기자 2010.12.0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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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 큰 폭 감세 월가는 환영...금리상승 달러강세 '역풍'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보합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3포인트(0.03%) 떨어진 1만1359.16으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63포인트(0.05%) 오른 1223.75로, 2598.49로, 나스닥지수는 3.57포인트(0.14%) 상승한 2598.49로 마감했다.

마감 1시간전만해도 뉴욕증시는 제법 상승모멘텀이 강했다. 전날 저녁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공화당 지도부와 감세안을 전격 합의한 것이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다우지수는 장중 89포인트 오른 1만1450.89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오후들어 힘이 빠졌다. 감세의 결과 미국연방정부 채무가 늘 것으로 우려되며 장기금리가 뛰고 달러가 강세로 간 영향을 받았다. 일종의 구축효과로 보인다. 다우 종목에선 GE가 1.98%로 가장 많이 올랐고 3M은 3.1% 급락했다. 내년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이다.



◇오바마 "부자 감세 2년 연장 합의"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부유층 감세를 포함한 모든 감세 정책을 2년간 연장하기로 공화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 회동을 마친 후 백악관에서 TV연설을 통해 최상위 부유층을 포함해 모든 미국인의 세금 감면을 2년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원래대로 라면 연소득 37만4000달러 이상 최상위 부유층에 대한 연방 최고소득세율은 내년 1월1일 부터 현재 35%에서 39.6%에서 차상위계층인 개인기준 연소득 20만달러, 부부합산 25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최고소득세율은 현재 33%에서 35%로 높아질 예정이었다.

이외 감세연장에는 장기 실업자에 대한 실업보험을 내년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세율 인상 논란이 있었던 자본이득세와 배당소득세에 대한 세율은 현행 15%가 유지됐다.

올해말로 면세가 끝나는 연방 부동산 상속세율(federal estate tax)은 55%보다 낮은 35%로 정해졌고 면세범위도 당초 100만달러에서 5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아울러 새로운 감세안도 포함됐다. 임금근로자에 대해 현재 연소득의 6.2%인 사회보장세율을 1년간 2%포인트 낮추고 기업 시설투자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내년 100% 상각을 가능토록해 법인세를 절감토록 했다. 이로 인해 미국인들은 내년 1300억달러 규모의 가처분소득이 더 늘게 된다.

◇ 월가 "경기부양 효과 적지않을 것" ...내년 4% 성장 기대도

월가는 감세안의 경기부양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 눈치다. 감세연장안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일괄 타결된 만큼 소비심리와 투자심리를 고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기존 감세가 연장된데 덧붙여 신규 감세로 1300억달러 규모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는 점도 소비심리를 자극할 요인으로 지적됐다.

일각에서는 내년 미경제의 4% 성장을 점친 곳도 나왔다.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경제성장률을 2.7%에서 4%수준으로 높여잡았다.

JP모간 체이스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미국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높인 3.1%로 내다봤다. 이외도 성장전망을 2%대에서 3%대로 높이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 그러나 채권금리 급등, 달러 강세 등 역풍 발생

한편 예상을 뛰어넘는 감세안으로 미국 재정적자와 연방정부 부채는 더 늘수 밖에 없게 됐다. BNP파리바 추정에 의하면 내년 GDP대비 연방정부 재정수지는 감세안 실행전 8.5%에서 9.5%로, 2012년도에는 6.9%에서 9.8%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채금리가 크게 뛰었다.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이날 0.21%포인트나 급등, 연 3.14%를 나타냈다. 2년물도 0.11%포인트 오른 0.54%를 30년물도 0.15%포인트 뛴 연 4.3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달러화는 강세로 기울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8포인트, 0.47% 오른 79.95를 기록중이다. 같은 시각 달러/유로 환율은 1.32달러대로 하락했다.

이같은 금리상승, 달러 강세는 재정확대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를 위축시켰다.

금리상승과 달러강세로 유가와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원유값은 배럴당 69센트, 0.8% 내린 88.69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2월물 금값은 온스당 7.1달러, 0.5% 내린 1409달러를 기록했다.

◇美 재무부 잔여지분 매각 씨티 3.6% 상승

미 재무부가 씨티그룹의 보유 잔여 지분을 매각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 씨티그룹에 45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하면서 넘겨받은 씨티그룹의 주식을 모두 다시 시장에 돌려줬다.

이에 씨티그룹은 3.6% 뛰었다. 은행주는 장중엔 오름세를 보였으나 시장의 힘이 빠지며 약보합 마감했다. KBW 뱅크인덱스는 0.0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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