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국회' 재연.. 난장판 된 국회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12.0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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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폭력국회'가 재연됐다. 새해 예산안을 두고 대치하던 여·야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국회 본회의장은 점거됐다.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50여명은 7일 밤 11시10분 쯤 오른편 대형 유리문을 깨고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곧이어 김무성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이 몸싸움 끝에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국회의장석을 차지한 김진애 민주당 의원을 둘러싸고 단상을 점거한 여·야 의원은 20여명. 국회 로텐더홀도 기습 점거됐다. 민주·민주노동당 의원·보좌진들은 "한나라당의 예산 날치기를 막겠다"며 이날 오후 8시30분 쯤 로텐더홀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장 입구를, 민주노동당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 입구를 각각 봉쇄했다. 국회의장실 방향 대형 유리문은 출입구를 확보하려는 여야 보좌진들과 취재진이 뒤엉키면서 산산조각 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위원장 송광호)에서도 충돌은 이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9시 비공개 의원총회 직후 국토위원장실과 소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출입을 막은 뒤 4대강사업 관련 쟁점 법안인 '친수구역활용에관한특별법(친수법)'을 기습 상정했다. 진입을 시도하는 민주당 의원들과의 몸싸움 과정에 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이 다치기도 했다.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여야는 그동안 친수법 처리를 두고 진통을 겪어 왔다.

곳곳에서 충돌이 잇따르자 국회사무처는 출입제한 조치를 내렸다. 국회사무처 측은 "국회청사 관리 규정에 따른 것으로 질서유지권 발동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주영) 계수조정소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계수조정소위 활동 종료 시점으로 통보한 '7일 23시'는 '4대강 줄행랑 시점'이란 논리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밤 11시를 계수조정소위 심사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8일 0시 전체회의 소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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