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현상' 국고채 금리 2.89% '사상최저'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12.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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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 가격급등 하룻새 0.22%p급락… 과열징후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마저 하향 돌파하며 사상 최저수준을 경신했다. 국고채 3년물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데 따른 '품귀'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치솟는 등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7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2%포인트 급락(채권 값 급등)한 2.89%로 사상 최저치였던 지난 10월15일 3.05%를 단숨에 돌파했다.



반면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1%포인트 오른 3.86%로 마쳤다. 채권 매수세가 국고채 3년으로만 몰린 셈이다.

장이 열리자마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빠르게 하락세를 탔다. 최근 시중 유통물량의 공백에 따른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됐다.



특히 이날 국고채 3년물로 새로 등록된 10-6호의 경우 더욱 극심한 물량 부족 현상을 겪으며 2%대로 직행했다.

국고채 3년물은 유동성이 좋아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채권이다.

기획재정부가 연간 국고채 발행 계획을 짜면서 만기별로 매월 입찰을 실시했는데, 상반기에 국고채 3년물을 너무 많이 발행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물건을 찾기 어려워진 점이 가격 급등을 초래한 원인이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발행규모는 연초만 해도 월별 2조원대였지만 하반기 들어 줄기 시작해 4분기엔 발행 규모가 6000억원으로 급감했고 이달엔 4000억원까지 줄었다.

한 채권 브로커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국고채 3년물을 팔지 않고 있고 발행 물량은 줄어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며 "내년부터 발행이 시작되면 막힌 공급이 풀려 금리가 급등하겠지만, 현재로선 폭탄 돌리기를 하듯 일단 고가에라도 매수하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호가조성 의무가 있는 국고채전문딜러(PD)들도 실적에 가산점을 받으려면 신규 채권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국고채 10-6호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획재정부가 상반기에 국고채 3년물을 입찰하면서 응찰률이 높자 당초 계획보다 많은 액수를 추가 낙찰했다"며 "이러다보니 하반기엔 상대적으로 발행 규모가 줄면서 생긴 결과이므로 정부가 발행 계획에 실패한 셈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외국인들이 기존 3년물 지표채권인 10-2호를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3조원 넘게 갖고 있을 정도로 물량을 쓸어 담았다"며 "이런 가운데 국고채 3년의 유통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발행과 매매 모도 사라진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재정부가 추가로 3년 국고채를 발행하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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