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오바마의 '눈물 젖은' 감세 선물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2.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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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감세안'의 연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패배로 기록되겠지만 경기 우려와 유럽 국채 불안이라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뉴욕 증시에는 고대하던 선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장기실업자에 대한 실업보험을 13개월간 연장한다는 전제 하에 2년간 고소득자 감세(부시감세) 연장을 공화당과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세 연장은 내년 동안 고용자 세금 또한 2%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포함해 계층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감세안이 되고 말았다.



지난 11월 중간선거 패배이후 예상되던 결과이긴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약속으로 감세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감세 연장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투매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었지만 이번 발언으로 합의에 대한 확신이 생긴 만큼 '안도 랠리'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CNBC방송은 이번 발언이 연말 산타랠리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에게 주는 오바마 대통령의 선물이라고 평가하기까지 했다.

골드만삭스의 내년 증시 강세 전망도 힘을 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통화 완화정책의 지속 등에 힘입어 내년 뉴욕 증시 S&P500지수가 이 향후 1년 간 25% 상승하며 145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금융,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반면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이른 경기 방어주에 대한 투자 의견은 하향했다.

7일 오전 1시49분 현재(현지시간) 다우지수 선물은 23포인트 오른 1만1376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S&P500지수 선물은 2.20포인트 뛴 1224.30을, 나스닥지수 선물은 4.75포인트 상승한 2195.25를 각각 기록 중이다.


그러나 유럽 구제금융 기금 규모 확대 등에 대한 합의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유럽 국채 신뢰가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6일 유럽 재무장관들의 브뤼셀 회동에선 기대했던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 회의를 앞두고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의 규모 확대(벨기에), 단일 유로 채권 창설(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등의 제안이 나왔지만 모두 독일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추가 대책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6일 달러를 상대로 한 유로 가치는 0.7%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값과 은값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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