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호, 302호 전혀 달라"…아파트 개성시대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12.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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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뉴타운 센트레빌2 전용 84㎡ 8가지 타입으로 세분화, 흑석3구역 등 확대될 전망

↑ '흑석센트레빌2'의 과거 조감도(왼쪽)와 서울시 건축심의 후 변경된 최종 조감도. 일자형 성냥갑식 아파트는 옆집 구조가 비슷하지만 타워형과 판상형이 고루 섞이면 같은 동 안에서도 여러가지 주택형을 넣을 수 있다. ↑ '흑석센트레빌2'의 과거 조감도(왼쪽)와 서울시 건축심의 후 변경된 최종 조감도. 일자형 성냥갑식 아파트는 옆집 구조가 비슷하지만 타워형과 판상형이 고루 섞이면 같은 동 안에서도 여러가지 주택형을 넣을 수 있다.


"엄마, 옆집은 왜 우리집이랑 딴판이야?"

같은 단지, 동일한 평형이더라도 집집마다 내부설계와 평면이 다른 '팔색조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마주보고 있는 아파트 구조가 거울에 비춘 듯 정반대인 '데칼코마니'식이었다면 이제는 앞집, 옆집 구조가 전혀 다르게 지어지는 것이다.

오는 14일 동부건설 (5,100원 0.00%)이 공급하는 '흑석뉴타운 센트레빌Ⅱ'의 경우 전용 84㎡가 A형부터 H형까지 8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과거 라인별 2개형으로 나뉜데 비해 훨씬 다양해졌다.



각각의 타입은 안방과 침실, 욕실 위치가 전혀 달라 같은 아파트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B,D형의 경우 침실1,2와 안방이 붙어있고 거실이 한쪽에 몰린 반면 A,E,G는 거실이 가운데 위치하고 각 방이 모두 떨어져있는 식이다. A형과 B형은 같은 라인에 배치돼 전혀 다른 구조가 한 동에 위치한다.

↑ '흑석센트레빌2'의 84A(왼쪽)과 84B형 평면도. 이 주택형은 바로 옆에 붙어있지만 내부구조가 전혀 다르다. ↑ '흑석센트레빌2'의 84A(왼쪽)과 84B형 평면도. 이 주택형은 바로 옆에 붙어있지만 내부구조가 전혀 다르다.
이밖에 아파트 안에 작은 원룸형 아파트가 들어있는 '부분임대형'도 첫 선을 보인다. 현관이 2개로 출입구를 따로 쓸 수 있고 욕실 3개, 거실 2개로 이뤄져 임대수익을 노릴 수 있는 평면이다.



설계가 다른만큼 분양가도 제각각이다. 전용 84A~G 기준층의 조합원 분양가는 3억9140만~4억1100만원. 부분임대형인 84H는 약 4억2600만원으로 타입별로 최대 약 35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한재훈 동부건설 마케팅팀 차장은 "여기에 발코니 면적과 모양에 따라 84A-a, 84A-b 등으로 세분화돼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며 "특장점이 달라 고객의 선호도에 따라 청약하면 된다"고 말했다.

↑ '흑석센트레빌'의 동호수 배치도. 전용 84㎡의 경우 총 8가지 주택형으로 나뉘며 같은 동에 전혀 다른 구조의 주택형이 들어선다. ↑ '흑석센트레빌'의 동호수 배치도. 전용 84㎡의 경우 총 8가지 주택형으로 나뉘며 같은 동에 전혀 다른 구조의 주택형이 들어선다.
이같은 팔색조 아파트의 공급은 앞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입면 다양화를 의무화하는 등 건축심의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건설사들도 새로운 설계를 개발하고 적용을 앞두고 있다. GS건설 (15,890원 ▼10 -0.06%)은 흑석3구역에 아파트 1채에 3가구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더블 임대 수익형 평면'을 적용하고 한진중공업 (3,130원 ▼5 -0.16%)도 내년 초 분양예정인 광명 한진해모로 아파트에 부분임대아파트를 넣는 등 설계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신규분양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를 다양화하면 공사비도 많이 들고 모델하우스에 모든 평면을 설치할 수 없지만 다양한 수요층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청약자들은 세분화된 타입에 청약하기 때문에 동호수 추첨시 마음에 들지 않는 층수와 향에 당첨될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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