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배씨(32세)가 건국대학교 병원에서 첫 자원봉사를 한 건 지난 9월. 첫 연주 이후 매달 자원 봉사를 하겠다는 그의 결심은 쉽게 실행될 수 없었다. 건국대병원 연주 자원 봉사를 위해 대기 중인 연주자들이 많아 2달 정도를 더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7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정오의 음악회'는 2005년 9월에 시작해 어느덧 1100회를 넘겼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정오부터 건국대병원 지하 1층에서 한 시간 동안 이어지는 '정오의 음악회'는 자원봉사자들의 호응 덕분에, 병원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멋진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연주 분야도 다양해 클래식 피아노 연주는 물론 재즈와 뉴 에이지, 국악, 탭댄스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하고 있으며, 독주와 합주, 소규모 오케스트라, 오페라 전문 합창단, 국악 실내악단 등 연주자 규모도 폭넓게 분포돼 있다.
병원 관계자는 "두 달 전부터는 병원 내 리모델링 관계로 연주 공간이 협소해져 지금은 피아노 솔로나 3중주, 4중주 위주로 공연이 이뤄지고 있지만 내년 초 병원이 새롭게 단장하게 되면 확 트이고 쾌적한 공간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