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직원,하나금융 인수반대 온라인戰 뜨겁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12.06 12:01
글자크기
외환은행 (0원 %) 직원들의 '하나금융지주 (58,700원 ▼1,000 -1.68%) 합병 반대' 움직임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고 있다. 은행원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장외 집회를 통해 합병을 반대한 과거와 달리 트위터, 블로그,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상에서 투쟁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내부 전산망(인트라넷)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관련 기사를 게재하는 코너를 마련, 직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머니투데이를 비롯한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관련 기사가 나오면 이를 곧바로 은행 내부 게시판에 올린다.

↑ 지난 3일 머니투데이의 '외환銀, ANZ는 괜찮고 하나금융은 안된다… 왜?' 기사에 달린 트위터 댓글.↑ 지난 3일 머니투데이의 '외환銀, ANZ는 괜찮고 하나금융은 안된다… 왜?' 기사에 달린 트위터 댓글.


수 백 명의 직원들은 수시로 내부 게시판을 살펴보며 기사가 뜨자마자 해당 언론사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를 클릭하고 댓글에 하나금융을 비판하는 내용을 적는다. 이후 이 기사를 트위터나 블로그, 인터넷 카페 등에 올려 네티즌들이 반대 의견을 개진토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몇 몇 젊은 직원들이 한 포털 사이트에 '하나금융 합병 반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조회 수 1위를 기록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처럼 직원들의 자발적인 온라인 투쟁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판단이다. 노조는 또 직원들에게 온라인상에서 쓰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 직원들이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지난 3일 머니투데이의 '외환銀, ANZ는 괜찮고 하나금융은 안된다… 왜?' 기사에 직접 달린 댓글.↑ 지난 3일 머니투데이의 '외환銀, ANZ는 괜찮고 하나금융은 안된다… 왜?' 기사에 직접 달린 댓글.
업계에서는 수 천 명의 직원들이 장외 투쟁으로 합병을 반대하던 예전의 획일적인 집회 방법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계 관계자는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장외 투쟁만으론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건 한계가 있다"며 "10여 년 전 제일은행이 문 닫을 때 찍은 동영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눈물 흘리며 공감했듯이, 외환은행 직원들도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도록 여러 콘텐츠로 자신들의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이와 더불어 장외 투쟁에도 열심이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선 직원 80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갖고 하나금융 인수에 반대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앞으로 역세권을 중심으로 여러 지점이 모여 집회를 여는 방식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투쟁은 물론이고 금융위원회 앞 시위를 비롯해 도심 곳곳에서 펼치는 장외 집회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쉶궗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