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00% 보너스...외환銀 인수 분위기 쇄신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12.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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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서울 여의도서 대규모 집회

하나금융지주 (61,400원 ▼2,200 -3.46%)외환은행 (0원 %) 인수를 앞두고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최근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주는 등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일 모든 직원에게 월 급여의 1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급의 공식 명칭은 '하나지주 창립 5주년 기념 특별 보너스'. 하지만 직원들은 외환은행 인수를 앞두고 경영진들이 내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주는 '당근'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지주사 창립을 기념한다는 보너스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아서다.

게다가 지난 1일 지주사 창립 기념식 당일 저녁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3000여 명의 직원들이 모여 하나은행 경영진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는데, 이 같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또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내부 분위기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이르면 이달 말 대규모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승진 인사 등을 통해 조직 분위기를 바꾸고, 외환은행 인수 체제로 바꾼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발족한 '시너지 추진단'처럼 새로운 조직을 통해 내부 분위기를 개선하고, 직원들을 단합시키는 다양한 행사 등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한 직원은 "지주사 창립 기념금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무래도 최근 내부에서 하나금융 경영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니까 준 것 아니겠냐"며 "경영진들이 직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인사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곧 내놓을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과 인수 계약을 맺은 외환은행도 최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이 올 연말 직원들에게 월급의 500∼1200%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준다는 소문이 은행에 파다하다는 것. 하지만 은행 측은 이를 공식 부인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상당 규모의 성과급을 준다는 이야기가 직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면서도 "은행에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도 없고 아직 아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분위기에선 돈을 준다고 해도 직원들이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광장(문화마당)에서 '하나금융의 일방적인 외환은행 합병'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 추산 80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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